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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회장 "LG 뿌리로 새로운 그룹 만들것"

구자홍 LG전선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의 전통과 장점은 살리되 사업 특성에 맞는 새로운 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월 `LS'로 이름이 바뀌는 LG전선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셋째 동생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3년 9월 LG전자 대표이사회장을 그만둔 뒤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 구 회장은 "계열 분리 이후 새 이름으로 출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검토를 한 끝에 종합 솔루션의 선두주자가 되자는 뜻으로 LS로 바꾸기로 했다"며 "LG전자와 사업방향도 다르고 따로 떨어져 나온 만큼 LG 브랜드를 계속 쓸 수 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명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어떤 이름이 좋을지 물어보니 `럭키스타'란 뜻에서 LS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며 "LS에는 복합적인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룹 운영 방향과 관련해 "LG그룹의 전통은 살리면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밝은 조직을 만들겠다"며 "LG전선, LG산전, LG니꼬동제련등 주력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계열사 뿐 아니라 LG전자, LG건설 등 LG와 GS 계열사와도 협조해 느슨한 컨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 공동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룹에서 어떻게 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각 사를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하고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기술협의회와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열사 차원에서는 쉽지 않은 중장기적인 사업방향과 비전 수립에 주력하겠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올해 환율을 비롯한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아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보다는수익 측면에 신경을 많이 써 내실있는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일단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필요하면 다른 분야 진출과 기업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 CEO 시절 백색가전이 전망이 없으니 정리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김쌍수 부회장 등 경영진과 논의한 결과 그렇지 않다고 판단해 사업을 밀어붙여 성공했다"고 소개하고 "기존 사업을 강화할지, 신규 사업을 선점할지는 신중히 검토할문제"라고 밝혔다.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등 3형제 집안이 그룹을 이루고 있는 것과 관련, "공동 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오랫동안 함께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많아 그룹 사옥은 필요하다"며 "한 곳에 모여힘을 더할 수 있도록 사옥을 마련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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