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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과 온라인몰 판매 주역이 스타에서 ‘아마스타’로 옮겨가고 있다. 아마스타는 ‘아마추어와 스타’의 합성어로 유명 연예인 등이 아닌 일반인 가운데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탄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폭 넓은 인지도에다 전문성까지 겸비해 ‘정보형 쇼핑’을 추구하는 ‘웹2.0 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최근 ‘베비로즈의 요리비책’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요리 전문가로 이름을 떨친 주부 현진희씨와 손잡고 ‘베비로즈의 꿀돼지 LA갈비’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하루 2만 명이 방문하는 블로그의 주인공인 현 씨의 요리비법을 활용한 결과, 다른 식품보다 20%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재선 GS홈쇼핑 MD는 “최근 UCC열풍에 힘입어 홈쇼핑에서도 유명 연예인 대신 아마 스타를 영입하려는 시도를 활발하다”며 “40분 판매방송에서 1억원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성공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톡톡 튀는 신세대 패션을 통해 유명세를 탄 강희재씨와 함께 패션브랜드 ‘업타운걸’을 출시, 1년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최근 쇼핑블로그 ‘펌블’을 통해 히트를 친 일반인 블로거들이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스타숍에 버금가는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펌블은 옥션 내 판매중인 상품을 블로그에 담아 거래가 성사되면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UCC형 블로그로 지난 해 말 도입한 이후 한달 반 만에 4만개를 돌파한 상태다. 실제로 옥션 펌블 공모전에서 ‘우수MD상’을 수상한 대학생 강민재씨는 ‘즐겨찾기’ 펌블을 통해 1만원이하의 알뜰 상품을 선보여 10대와 20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부 펌블러의 경우, 한달 매출만도 300만원에 육박해 일반 판매자들의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도 손으로 직접 만드는 파이의 제조 과정을 UCC동영상으로 생생히 담은 파티쉐 황영훈씨의 ‘수제호두파이’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3,000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ㆍ온라인몰이 유명 연예인 등 스타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대신 이 같은 일반인 스타를 내세우는 이유는 점점 더 개인화하고 있는 인터넷 환경 변화와 전문적인 상품 정보를 쇼핑에 사용하려는 ‘똑똑한 소비자’의 증가 이외에도 ‘비용이 덜 든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옥션 관계자는 “스타숍의 경우 한달 모델료만 1,000만원 이상이 드는 데 반해, 아마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의 경우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업체가 시스템만 구축해놓으면 별다른 추가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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