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많은 전문가가 미국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최근의 변동성과 유가하락·밸류에이션 등에 따른 우려 속에서 미국 증시의 향방을 주목하며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듯하다.
언뜻 보기에 미국 주식은 비싼 것 같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말 S&P500지수의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은 16.3배를 기록해 저점인 2009년보다 63%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이머징마켓과 타 선진국 시장보다 높은 편이기에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해서 미국 증시가 이미 고평가됐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현재 미국의 주식시장은 타 지역 평균치보다 건강하고 기업들 역시 미국 주식의 매력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미국 주식시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로 미국 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들 수 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은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서브프라임 사태 직전인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당한 양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부채를 상당 부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의 기업들은 앞으로도 현금 보유에 대해 재고할 것이고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활발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또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업들은 경제성장의 가속화에 따라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촉진시키며 미국 증시상승의 추가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기업이 구조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화, 아웃소싱, 적기에 맞는 상품공급 및 프로세스 재설계 등과 같은 구조적 변화로 인해 비금융 S&P500 기업들, 특히 제조업체의 수익마진율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소비재 섹터는 에너지 섹터의 가격변동에 따른 수익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미국 주식시장의 성장동력이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을 바탕으로 한 대내적인 요소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투자를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망설이기보다는 현재 미국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펀더멘털 개선세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증시가 이뤄낼 성과에 주목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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