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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힘'-주식퇴장이 증시 안전판
입력2005-12-20 13:22:47
수정
2005.12.20 13:22:47
주식시장의 강한 체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일 '황우석 쇼크'를 하루만에 극복하고 단숨에 종가기준 사상 최고점 등정에성공한 데 이어 20일 오전 시장에서도 미국 증시의 약세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속에서도 1,340선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의 근원을 기관의 강한 매수력과 유동주식의 실질적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 찾고 있다.
◆ 기관, '외끌이'로도 시장 이끈다 = 한 때 기관과 더불어 증시 상승흐름을 이끌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매매행태로만 봤을 때는 현 시점에서 한국 증시를 매력적투자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음은 분명한 상황이다.
12월 배당투자철을 맞아서도 외국인의 `팔자' 흐름은 이어져 이달들어 19일까지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2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5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736억원의 순매도를 지속하며 물량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반대로 이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2천803억원, 437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이중 주식형 펀드를 바탕으로투신권이 양대 증시에서 1조2천909억원, 1천946억원의 강력한 매수흐름을 형성, 1,300선 돌파 이후 시장흐름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형국이다.
대신증권 김동욱 애널리스트는 "불안한 환율 흐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수급 구조에 근거해 주가지수의 흐름 역시 전반적인 가격 조정보다는 업종, 종목별 활발한순환매를 통해 가격 부담을 해소시켜 나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월들어 기관들이 세계 경기의 펀더멘털 개선과 자본시장 통합법을 각각 염두에 두고 전기.전자업종 및 손해보험업종 매수를 늘리는가 하면, 환율 강세 수혜주인한국전력의 매수에 나서는 등 경기와 제도변화를 적절히 반영하는 매매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지수의 상승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빠르게 심리적 안정찾기 국면에 돌입하고 있고 유가,환율,금리 등 증시의 3대 외부변수도 현재로서는 중립적 내지 우호적"이라며 "연말 시장에서 지수의 깊은 조정을 우려할 만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런 흐름은 현 국면에서는주식비중 확대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주식시장의 조정 하단선을 1,300선, 상승 상단선을 1,350선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이 구간에서는 내년 1.4분기를겨냥한 기술주와 금융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전략이 투자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실질적 주식퇴장은 계속된다 = 강도를 더해가는 기관의 매수여력과 더불어올해 증시의 주요 화두격이었던 주식퇴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탄탄한 지수흐름을 이어지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2001년 9월 37%를 고점으로 하락추세를 거듭, 올해 8월 23%까지 하락했던 유동주식비율(전체 상장주식에서 대주주,자사주, 외국인 지분을 제외한 비율)이 11월에는 24%로 처음 반등했지만 '주식퇴장'추세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유동주식비율이 반등한 것은 8월 35.8%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속적 매도세로 11월에는 35.3%로 낮아진 반면, 기관이 매수를 늘리면서 통상 유동주식으로 분류되는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아진 결과이지, 실제 시장의 물량증가는 아니라는 근거에서다.
그는 "반면 그간 완만히 감소하던 주요 주주의 지분은 자사주 매입의 증가 등으로 11월에는 41.2%를 기록하면서 8월의 41.0%에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며 "유동주식비율 변화에서 국내 주요 주주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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