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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식 자금이동 실태·대책] 부동산·경매
입력2001-04-17 00:00:00
수정
2001.04.17 00:00:00
중소형 아파트 단기투자 부쩍늘어부동산시장 역시 단 몇%라도 수익이 나는 물건에 단타매매를 노린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법원부동산 경매시장이 단적인 예다. 최근 수원지법 성남지원의 경매입찰에서는 시세 1억1,500만원인 분당 목련마을 22평아파트에 20명이 넘게 몰리며 1억600만원에 낙찰됐다. 취ㆍ등록세등을 빼고나면 차익이 500만원으로 5%에도 못미치는 수익률이다.
이는 대부분 법원경매장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환금성이 높은 10~30평형대 소형아파트는 10~20명이 몰려 시세에 근접하는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경매컨설팅업체인 닥터옥션이 김현아씨는 "과거와 달리 고객들이 단 몇백만원의 시세차익에도 과감히 입찰에 참여한다"며 "경매로 큰 차익을 남기는 것은 옛말"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역시 마찬가지. 아파트는 물론이고 그동안 찬밥신세였던 오피스텔에조차 몇천만원대의 소액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서울ㆍ수도권 일대의 오피스텔들이 잇따라 초기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이달초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해 5일만에 90%의 계약률을 기록했던 쌍용건설측은 "투자자들이 과거와는 달리 시세차익보다는 수익률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저금리 탓인지 수익률이 5%만 넘으면 과감히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소형아파트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90%에 육박하면서 월세로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부동자금이 몰려 그동안 비인기지역으로 불리던 노원구일대 아파트들조차 매물이 동나고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형아파트나 토지등 환금성이 떨어지거나 당장 수익이 나지않는 물건들은 여전히 수요자들로 외면받고 있다.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쌓여있지만 급매물이 아니면 수요자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R114의 김희선이사는 "대부분이 장기적인 전망보다는 단기차익을 노린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는한 당분간 이 같은 게릴라식 투자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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