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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조정회의] 재계 부채감축이행 일단 '합격'
입력1999-11-17 00:00:00
수정
1999.11.17 00:00:00
안의식 기자
정부는 17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5대그룹을 포함한 기업구조조정 계획과 실적을 점검했다.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부채비율 200%를 완화해 달라는 재계요구와 관련, 5대그룹은 연내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고 6대이하 그룹의 경우는 이미 재무구조개선약정상에 그룹별, 업종별 특성을 감안해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그룹을 제외한 5대그룹의 자구실적과 관련해서는 3·4분기까지 현대그룹의 실적이 저조하지만 3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증자, 계열분리등이 4·4분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 목표에 업종·그룹특성 이미 반용되어 있다=전경련은 그동안 연내 부채비율 200% 달성목표가 그룹별, 업종별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조치라고 비판하면서 정부가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5대그룹의 경우 부채비율 200% 가 그룹전체의 평균개념에 입각한 것으로 대우그룹을 제외하고는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6대이하 그룹의 경우 5대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룹 평균개념을 적용하고 있고 이미 주채권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상에 해당그룹 및 업종의 특성을 반영, 200% 달성시한을 차등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6대이하 64대까지 57개 그룹중 워크아웃 16개사를 제외한 43개 그룹가운에 연내 부채비율 200%를 달성해야 할 그룹은 28개에 그치고 6개그룹은 2000년말까지, 9개 그룹은 2001년말 이후 달성하면 된다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6대이하 재무구조 개선약정상의 일부를 발표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그룹별 세부 부채비율 달성계획에 대해서는 해당그룹의 대외신인도등을 고려할 때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회의결과에 대한 공식발표문에서도 『전경련도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이미 해당그룹의 업종별, 그룹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소속회사들이 약정대로 부채비율 감축목표를 달성토록 적극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4대그룹 실적=삼성은 자구계획목표 조기달성으로 합격판정을, LG·SK그룹은 우등생 판정을, 현대는 조금더 노력하면 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삼성그룹은 올해 주식시장 활황세를 적극적으로 이용, 3·4분기까지 자본확충에서 연내 목표보다 36% 많은 3조9,200억원을 달성해 조기달성했다. SK그룹역시 증자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순조롭게 진행돼 96%의 높은 달성율을 보였고 LG그룹도 84%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는 3·4분기까지 자산매각, 자본확충등에서 연내 목표치의 62%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세부내용을 보면 계열사 정리, 해외증자부문에서는 연내 목표를 초과달성했지만 부동산·기계설비매각(26%), 사업부문등 기타자산 매각(59%), 국내증자(58%)등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재경부 조원동(趙源東)정책조정심의관은 『4·4분기 증자를 위한 현대계열사들의 이사회결의 규모가 4·4분기 증자목표치를 초과하고 있고 계열분리등이 4·4분기에 집중돼 있어 현대그룹의 부채비율 200%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대그룹의 4·4분기 증자계획물량은 3조9,100억원 규모이다.
◇6대이하 그룹 실적=6대이하 그룹중 연내 부채비율 200%를 달성해야 하는 그룹수는 28개로 6월말까지 이중 11개 그룹이 조기에 달성했다. 따라서 17개 그룹이 연내에 부채비율 200%를 맞춰야 한다. 재경부와 금감위는 이들 그룹도 연내 목표달성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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