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 힘입어 닭고기와 돼지고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8월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예년과는 다른 현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파동과 폭염으로 닭고기와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베이징 올림픽 중계에 따른 소비증가가 겹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추석 수요까지 있어 당분간 가격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AI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졌던 닭고기 소매가격은 지난 6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20일에는 4,806원으로 두 달 전인 지난 6월 30일 대비 27%가량 올랐다. 이는 지난해와 다른 대조적인 현상으로 지난해 동기에는 7% 이상 하락했었다. 특히 말복 하루 전인 지난 7일에는 kg당 5,406원으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하락세로 보였던 돼지고기 가격도 이 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돼지고기 삼겹살의 소매가격은 지난 20일 kg당 1만9,310원으로 지난 7월31일보다 500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오히려 460원 떨어졌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말복이 지나면서 가격이 조금씩 빠졌는데 올해에는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기간인 8일~18일까지 닭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kg당 5,14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올랐고 돼지고기도 지난 18일에는 kg당 1만9,630원으로 ‘金돼지’로 불렸던 6월 평균 가격보다도 130원 높았다. 이 같은 가격 강세는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이 달 들어 홈플러스의 닭고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9%나 늘어났고 이마트의 닭,돼지고기 매출도 각각 44%, 40% 신장했다. 김성호 농협 축산유통부 차장은 이와 관련, “올림픽에 추석 수요까지 겹쳐 닭, 돼지고기 가격이 당분간 강세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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