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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GM 매각협상 난항 거듭
입력2002-03-15 00:00:00
수정
2002.03.15 00:00:00
대우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매각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번 협상의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대우차 채권단측은 GM측이 지난해 9월 체결한잠정합의에서 일부 수정된 재협상안을 제시한데 대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 협상결렬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한 협상관계자는 "채권단측은 협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양측이 협상결렬도 각오하는 듯한 자세로 한보도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GM이 지난해 체결한 합의문구에서 숫자를 일부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단측이 양해각서(MOU) 내용을 절대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나 현재 난항에 빠져 있는 것은사실"이라며 "일부 해결해야 할 쟁점이 있지만 결국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고 말했다.
GM측은 이번 협상에서 새로 요구한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채 대우차가 지난해 9월 이후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인수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밖에도 대우차가 2년전 파산 이후 아시아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점유율을 상당부분 상실했다는 점과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고용확보도 협상의 결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대우차 협상이 한국의 부실기업 부문 구조조정작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잇어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가 전체적으로 큰 타격이 될 것이며 GM측으로서도협상에 들인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피해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또 한국으로서는 지난해 미국 AIG사가 현대계열 금융사의 인수를 포기한데 이어이번 협상난항으로 외국기업의 국내투자에 또한번의 실패사례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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