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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입력2003-04-16 00:00:00
수정
2003.04.16 00:00:00
김희원 기자
KBS 1TV의 `TV 책을 말하다`(매주 목요일 오후 10시)가 `세계 책의 날`(23일)을 맞아 소문난 책벌레들의 독서 습관을 살피는 `세계 책의 날 기획-책벌레, 책을 말하다`편을 17일 방송한다.
인터넷 등 `디지털`매체의 발달로 고전적인 책 읽기는 `아날로그` 적이라며 촌스럽게 취급되는 경향도 있다. 각종 정보의 홍수 속에서 책 읽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게 현실이다. `종이책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찾아 책 읽는 이유와 책 고르는 법 등을 듣는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를 위해 자유기고가 전여옥, 출판평론가 표정훈, 98년 `교보문고 선정 책벌레 빅5`에 들었던 개그맨 전유성, 집필가 조희봉(`전작주의자의 꿈`저자) 등이 패널로 출연한다. `책을 읽는게 가장 즐겁다`는 이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변화시킨 결과 지금의 자신을 만들게 됐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개그맨 전유성씨는 “내 아이디어의 보고는 다소 의외스럽지만 시집”이라며 “시인들의 상상력 앞에서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하나 하며 약올라 한다”고 털어놓았다.
매주 헌 책방을 뒤져 한 작가의 초기 희귀본까지 모조리 읽는다는 조희봉씨는 “한 권의 책은 독자적인 하나의 의미가 아니기에 한 작가를 좋아하면 자연히 다른 작품을 탐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전작(全作)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또 좋은 책을 고르는 법과 적절히 읽는 법도 공개한다. 자유기고가 전여옥씨는 “목차, 저자, 번역가, 머리말, 꼬리말을 먼저 꼼꼼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하며, 한 달에 60여 편 가량의 서평을 쓰는 출판평론가 표정훈씨는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징검다리처럼 읽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책벌레, 책을 말하다`편은 이외에도 1년에 1,000여만원 어치의 책을 구입해 읽는다는 회사원, 군인, 주부 등 `평범한` 다독왕들의 책읽기도 살펴본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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