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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계열사 재무악화…금융시장 압박 지속될듯
입력2001-05-17 00:00:00
수정
2001.05.17 00:00:00
유화.상선 재정 점검현대 재무상황이 끝없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현대건설ㆍ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에 이어 이번에는 채권단이 현대유화ㆍ상선의 중장기 자금수급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대 계열사들로 인한 연쇄 파장이 하반기까지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건설
2조9,000억원 출자(1조4,000억원 출자전환ㆍ1조5,000억원 유상증자)는 확정된 상태다. 조만간 영화회계법인 자산ㆍ부채 실사결과가 나오지만 3,000억원 가량 추가 부실이 발견돼도 채무조정안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1조5,000억원 유상증자 중 3,000억원은 추가 부실에 대비, 비축용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신 참여방식이다.
18일 정부ㆍ은행ㆍ투신간 3자 협상이 이뤄진다. 은행권은 투신에 출자전환ㆍ유상증자 참여가 불가능하면 ▦투신 보유 회사채(5,400억원) 만기를 3년 연장하고 금리를 연 6.5%대 수준으로 감면하며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출자전환ㆍ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지 못하면 회사채 만기연장 외에 금리를 연 3%로 낮추는 등 2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이 문제를 매듭지은 뒤 재정주간사(라자드홍콩 유력)를 선정, 해외 채무재조정 외에 자금계획을 파악, 내년 만기 회사채 등 중장기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한다.
■ 현대전자
다음달 말까지 계열분리를 위해 정몽헌 회장 등 구주주(19.13%)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다. 미국펀드와 반도체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다. 전략적 제휴도 점쳐진다.
지분은 곧바로 매각하면 매입가(1만1,000원)보다 시가(4,000원)가 낮아 대규모 평가손이 우려돼 '선매각ㆍ후정산'의 방법이 추진된다. 매각후 주가 상승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그 이상 차익은 구주주와 해외채권자가 9대1로 나눠갖는 '업사이드 방식'이 동원된다. 1조8,000억원 외자유치도 다음주부터 본격화한다.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주관으로 다음주 서울에서 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로드쇼가 벌어진다.
■ 현대유화
플라스틱 제조사인 덴마크 보레알리스와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분 매각으로 1조9,000억원의 현금을 얻어 채무상환에 쓴다. 보레알리스 협상단이 한국을 방문, 본격 협상에 돌입한다. 채권단은 유화도 재정주간사(아서 앤더슨 유력)를 선정하도록 권유, 중장기 자금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과잉설비 통폐합과 M&A에 대비, 실사에 준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상선
현대계열 모회사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99년 말 2조원이었던 유가증권(자동차ㆍ아산ㆍ하이닉스반도체) 처분을 늦춰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했다.
1분기에만 금강산사업에서 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손실이 730억원에 달했고 부채도 99년 말 4조6,152억원에서 3월말에는 6조7,21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도 988%에 달했다.
채권단은 상선에 대해서도 재정주간사(CSFB 유력)를 선정하도록 권유, 4~5년간의 자금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만기도래하는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채 만기가 본격 도래하는 하반기께 채무재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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