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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급등…30弗대 육박
입력2000-08-06 00:00:00
수정
2000.08.06 00:00:00
김호정 기자
국제유가 다시 급등…30弗대 육박美 석유재고 급감발표로 수급불안 우려
국제유가가 미국의 석유재고량 감소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시 급등, 배럴당 30달러선에 육박했다.
미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은 4일 한때 배럴당 30.00달러까지 올랐다가 배럴당 1.30달러(4.5%) 상승한 29.9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이날 배럴당 29.37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1.06달러(3.7%) 상승했다.
유가는 지난 1일 전미석유협회(API)가 미국내 석유재고량이 한주 감소분으로는 6개월만에 최대치인 900만배럴(3.1%) 줄어든 2억8,47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이후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유가상승은 겨울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난방유 비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API에 따르면 난방유 비축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단기간내 세계석유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정유회사들이 난방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공급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미 북동부지역의 난방유가격이 급등하면서 촉발됐던 유가불안심리가 이번 겨울에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해지고 있다.
또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 겸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 4일 『오는 9월로 예정된 정례 각료회의 이전까지 더이상의 증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지난 7월말 OPEC 기준유가가 유가밴드제의 상한선인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어서자 각국에 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도록 요청했었다.
그러나 지난주 OPEC 기준유가는 WTI나 브렌트유의 강세와 달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일 배럴당 26.40달러로 내려갔다. 이는 OPEC가 하루평균 50만배럴의 석유를 자동증산할 근거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석유전문가들은 이번주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등 주요 OPEC 회원국을 방문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OPEC 의장국으로 OPEC의 의사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회원국을 순회방문하는 것은 산유량 및 유가정책을 집중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8/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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