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치고 '대박' 터트릴 삼성 사업
삼성 DP, 새 캐시카우로 뜬다LCD 등 영업이익률 올들어 12.9%까지 껑충"현금창출 능력 조만간 반도체 뛰어넘을수도"
이종배기자 ljb@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삼성 DS(부품) 사업 부문에서 절대 강자는 반도체다. 지난 2011년만 해도 분기 평균 2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연간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삼성의 현금 창출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반면 DS의 다른 한 축인 DP(디스플레이 패널, LCD 등)는 영업이익 적자를 거듭하며 '한물간 사업'으로 인식됐을 정도로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LCD 등 DP 부문은 화려하게 부활했으며 더 나아가 삼성의 전통 강자인 반도체를 바짝 추격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22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DP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반도체 수준까지 성장했으며 DP가 조만간 반도체를 앞지르는 캐시카우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의 DS사업은 반도체와 DP 부문으로 나뉘는데 수십년간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반도체 신화'라는 공식이 보여주듯 반도체는 삼성에 막대한 현금을 안겨다 주는 옥동자였다. 실제로 2011년만 해도 반도체가 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조3,300억원에 이른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2011년 1ㆍ4분기 17.9%, 2ㆍ4분기 19.5%, 3ㆍ4분기 16.8%, 4ㆍ4분기 25.2% 등을 기록했다. 반면 LCD 등 DP 부문은 2011년 분기 내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이 2011년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올해 1ㆍ4분기 9.5%, 2ㆍ4분기 12.9%, 3ㆍ4분기 13.2% 등으로 2011년 평균(19.8%) 영업이익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반면 DP 파트는 올 들어 영업흑자로 돌아선 뒤 영업이익률이 1ㆍ4분기 3.3%, 2ㆍ4분기 9.1%로 성장하더니 3ㆍ4분기에는 12.9%를 기록했다. 3ㆍ4분기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13.2%)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삼성 내부에서는 조만간 DP 파트의 현금 창출 능력이 반도체를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는 원가 경쟁력에 주요 역할을 하는 나노 경쟁이 한계에 도달한데다 D램 가격이 사실상 하향 안정화 기조에 접어드는 등 현금 창출 능력이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DP는 LCD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여기에 차세대 패널인 OLED도 본격 상용화 시기가 다가오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이로 비유하면 반도체는 환갑을 넘은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은 성장하는 젊은이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첫 반도체를 앞지르는 때가 머지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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