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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 조개류의 맹독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식품으로서 독성을 갖기 쉬운 것이 조개류다. 조개의 독은 ‘마비성 독’과 ‘설사성 독’으로 구분된다.설사성 독은 걸리더라도 설사·구역질·복통정도의 중독증상을 보이는 정도지만, 마비성 독에 중독되면 복어 증독에서 보다시피 혀와 입술이 저리고, 침을 늘어뜨리고 언어장해 등이 보이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마비로 죽는다. 사망률이 10%나 되니 꽤 위험한 식품이다. 조개가 지닌 마비성 독으로는 약10종류가 있는 바, 각기 구조식도 해명되어 있다. 조개류는 항상 독이 있는 게 아니라, 계절에 따라서 독을 갖게도 된다. 조개류가 독을 지니게 되는 것은 독이 있는 플랑크톤을 먹었을 때인데, 그 플랑크톤이 번식하는 5월에서 8월사이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독을 갖기 쉬운 굴이나 조개는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미네럴인 아연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어, 그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연이 부족하면 남녀를 막론하고 생식능력이 감퇴한다. 아연에는 생식능력을 돋우는 작용이 있나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아연은 노화나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효소의 생성에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연은 노화방지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다지도 소중한 물질을 지닌 바다의 진미가 중독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은 참으로 얄궂은 노릇이지만, 곧잘 이처럼 뛰어난 효력을 나타내는 식품에는 엉뚱하게도 과격한 유해요소도 숨어있기 쉽다. 굴이나 조개 등은 특히 여름철에는 위생관리에 조심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R자가 붙지 않은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고들 하는데, 실지로 그 시기의 굴은 맛이 없고, 매력적인 식품도 아니다. 여름철의 조개류는 특정한 독이 없더라도 세균중독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비단 굴 뿐만 아니라 모든 조개류에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강이나 못이나 바다의 오염이 심하므로 손수 잡은 조개류를 함부로 먹지 않도록 하자. 손수 잡으면 신선하다고 착각하기 쉬우나, 조개류는 생선과 달라서 이동이 빠르니까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오늘날 환경오염으로 인한 식품오염에 현대인은 신경질이 돼 있다. 공장폐수나 매연 등으로 환경에 방출된 화학물질이 식품을 오염시켜, 그 식품을 먹음으로써 건강피해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항만에 배출된 유기수은이 생선을 오염시켜, 그 생선을 먹은 사람들이 수은중독에 걸리는 따위다. <이상택 안양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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