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을 맞아 코스피 2,000선 재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낙폭 회복 과정에서 소외됐던 정보기술(IT), 은행, 증권,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예상되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만큼 가격 메리트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뚜렷한 주가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비중을 더 줄여야 한다는 부정적 관점도 만만치 않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3일 1,881포인트에서 1,962포인트로 4.3%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은행업종지수는 1.14%, 증권업종지수는 2.30%, 전기전자업종지수는 2.50% 상승,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자동차업종 대표주인 현대차의 주가 상승률 역시 3.68%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기관 매매 동향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 우위가 형성되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관은 9월 중순 이후 은행주 약 2,230억원, 증권주 1,46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전기전자업종 역시 1,5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기관의 시각변화 여부”라며 “기관은 9월 말부터 기존 주도업종에 대한 차익실현과 함께 그동안 부진했던 ITㆍ금융업종에 대한 저점 매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배 연구원은 “IT와 은행업종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아직도 큰 상황”이라며 “지수 2,000 안착을 위해서는 기존 주도 업종은 물론 소외됐던 IT 및 은행업종의 선전이 요구된다는 점을 기관투자가 역시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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