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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장기 소외주' 왜 맥못출까

경쟁심화에 "모멘텀 상실" <br>레인콤·에이블씨엔씨 등 1년이상 하락세<br>"여행·교육株도 경쟁서 생존가능성 따져야"


‘코스닥 장기 소외주, 원인은 경쟁 격화’ 레인콤ㆍ국순당ㆍ에이블씨엔씨 등 탄탄대로를 걷던 주가가 급락한 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스닥기업들의 공통점은 뭘까. 가장 큰 원인은 대기업 등과의 경쟁격화로 인한 주력사업의 모멘텀 상실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여행주ㆍ교육주 등이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이 최근 들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를 면밀히 따져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로 벤처신화를 일궜던 레인콤의 경우 상장 초기인 지난 2004년 4월에만 해도 코스닥 대장주인 NHN과 함께 주가가 10만원대를 넘나들며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지금은 5분의 1수준(액면분할 감안)으로 급락했다. MP3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신규로 뛰어들고, 미국 애플사가 가격 후려치기에 나서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레인콤은 올 1ㆍ4분기 187억원의 순손실을 낼 정도로 추락했다.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은 코스닥시장이 대세 상승한 2004년 8월 이후에도 주가가 1만1,000~1만8,000원의 박스권에 갇힌 채 장기 소외돼있다. 지난달에도 코스닥시장은 강세였지만 주가는 한달 새 20% 가량 빠졌다. 이는 진로ㆍ두산 등의 주류시장 공략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등으로 내수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 23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2.5% 감소하는 등 9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저가 화장품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의 요즘 주가는 지난해 초의 6만원대와 비교하면 30%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대기업의 저가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점유율과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저가 화장품의 대표적 유통채널인 전문점 시장이 위축되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장기 소외주들은 주가가 좋을 때만 해도 경쟁상대 없이 해당 업종 호황세의 혜택을 모두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후 대기업 등과의 경쟁에서 모멘텀을 잃고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도 같은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자금력과 기술력이 뒤지는 코스닥기업들은 아무리 업황이 좋더라도 어느 순간 대기업의 진출로 활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정근 한국증권 스몰캡팀장은 “여행주ㆍ교육주 등도 지금은 주가흐름이 좋지만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지속적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다”며 “코스닥기업에 투자할 때는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훼손 가능성을 첫번째 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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