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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오리온

초일류 미디어·엔터그룹 꿈꾼다<BR>온미디어, 외화 방송등 인기… PP업계 1위<br>쇼박스·메가박스도 내실성장 '알짜社' 부상




오리온 그룹의 미디어 사업 분야는 이렇게 요약된다. 오리온 그룹 미디어 사업의 양 축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와 영화 투자ㆍ배급을 맡고 있는 미디어플렉스. 온미디어는 PP 업계 부동의 1위이며 미디어플렉스의 자회사인 쇼박스 역시 내실 있는 성장으로 업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매각되기는 했지만 메가박스 역시 그룹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부분. 90년대 초 매출 2,000~3,000억 원 대에 불과했던 오리온 그룹은 미디어 사업 분야의 성공으로 연 매출 약 1조6,000억 원 대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미디어ㆍ엔터 산업의 최강자로=오리온 그룹은 95년 ㈜오리온카툰네트워크를 출범시키면서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동양그룹(01년 계열 분리)은 제과 사업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오리온 그룹은 98년 IMF 이후 매물로 나온 케이블TV사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갔다. 99년에는 대우영상사업단이 해체되면서 매물로 나온 영화 채널 DCN을 인수했으며 바둑TV, 캐치원을 잇따라 사들였다. 특히 2000년에는 스타크래프트 중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채널 온게임넷을 개국했다. 온미디어는 00년과 01년에는 SO도 인수하며 현재 9개 채널과 4개 SO를 보유한 MSP(MSO+MPP)로 성장했다. 온미디어의 강점은 케이블TV PP 가운데 장르별 1위 채널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 온미디어의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 영화 채널 OCN, 여성 채널 온스타일은 해당 장르와 타깃 시청률에서 항상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설립 5년밖에 되지 않은 쇼박스의 성과도 눈부시다. 쇼박스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 투 동막골’을 연속 히트시킨 이래, 지난 해에는 ‘괴물’로 국내 최대 관객수인 1,300만을 끌어 모았다. 영화관 사업인 메가박스는 가장 희비가 엇갈리는 부분. 99년 오리온 그룹은 DCN을 350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메가박스를 떠안았다. 하지만 메가박스는 지난 해 매출 1,100억 원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사업이 됐다. 특히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는 각각 지난 해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되며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온미디어의 경우 케이블 PP업체로서는 최초로 주식 시장에 상장되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초일류 미디어ㆍ엔터 기업으로=온미디어는 10년 후 아시아 최고의 미디어 그룹을 거쳐, 20년 후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좋은 외화 시리즈를 수입ㆍ방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 동안 온미디어는 ‘프리즌 브레이크’, ‘CSI’, ‘24’ 등 국내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고품질의 ‘미드’를 방송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에는 한 발 더 나아가 OCN이 ‘섬데이’, ‘키드갱’, 수퍼액션에서는 ‘시리즈 다세포 소녀’ 등의 자체 제작 드라마를 계속 만들고 있다. 여기에 OCN의 ‘코마’, ‘이브의 유혹’ 같은 TV 영화를 지속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콘텐츠 1위 기업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또 오리온 그룹은 미디어와 마케팅의 결합을 통해 온미디어의 사세를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회사나 상품의 이미지와 사용자 층에 맞는 채널에 광고를 방송하거나 광고 제작을 대행함으로써 광고주의 만족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영화 투자ㆍ배급 회사인 쇼박스 역시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 그룹은 최근 영화관 사업인 메가박스를 호주의 매쿼리 펀드에 1,455억 원에 매각했다. 그룹 측은 매각 자금으로 영화 제작ㆍ투자 등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쇼박스는 8월1일 심형래 감독의 ‘디 워’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최강 로맨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등을 투자ㆍ배급했던 쇼박스로서는 ‘디 워’가 올해 농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영화. 미국에서 9월14일 개봉되는 ‘디 워’는 현지에 1,700여 개의 개봉관을 확보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리온 그룹의 관계자는 “메가박스 매각으로 콘텐츠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며 온미디어와 쇼박스를 중심으로 세계 초일류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 '미다스 손' 신화 일궈 ■ 이화경 오리온그룹 외식·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 '미다스의 손' 이화경(46ㆍ사진) 오리온 그룹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 담당 총괄 사장은 과거 동양제과에 근무할 때부터 '대박'을 터뜨려왔다.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이 사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섬세함으로 오리온 그룹의 한 축을 이끌어 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 '정(情)'을 이용한 초코파이 마케팅을 비롯, 외식 업체인 베니건스,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 영화 투자ㆍ배급사인 쇼박스 등 그가 손대는 사업은 모두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오리온 그룹의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그는 95년 베니건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매년 40%이상 성장시킨데 이어, 투니버스,온스타일, OCN 등의 핵심 채널을 보유한 온미디어를 케이블TV 시청점유율 1위로 만들었다. 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 투 동막골', '괴물' 등에 투자해 엄청난 관객을 끌어모으며 단숨에 쇼박스를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이 중에서도 89년 이 사장이 동양제과 마케팅 담당 상무 시절 해냈던 '초코파이 신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 때만해도 초코파이는 경쟁사들의 복제 상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당시 마케팅 상무였던 이 사장은 1년 동안의 아이디어 회의 끝에 '정(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자는 것이었다. 결과는 대박. '초코파이=정(情)'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내면서 초코파이는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 초코파이의 시장 점유율이 7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 받아 98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정동혁 당시 현대정유 사장과 함께 차세대 세계지도자로 선정됐다. 그가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밑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75년 사원으로 동양제과 구매부에 입사했다. 이후 차근차근 일을 배워 나가 26년 만에 동양제과 사장에 올랐다. '구매를 알아야 모든 경영을 알 수 있다'는 게 선친의 평소 지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곁에는 항상 남편인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담 회장이 큰 밑그림을 그려 놓으면 이 사장이 이를 실천한다고 말한다. 2000년에는 이 사장이 동양제과 사장에 오르면서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부부 CEO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담 회장은 지난 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직접 초코파이 선전에 출연하기도 했던 인물. 두 사람은 01년에 동양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해, 제과와 엔터테인먼트가 주력 기업인 오리온 그룹을 세웠다. 처음에는 이 사장이 제과 부문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남편인 담 회장이 제과 부문을, 이 사장이 외식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맡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세련된 스타일과 적극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다. 이 사장은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코엑스에 있는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내리 감상한다. 동양제과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회사 임원들에게 제조업도 근무 분위기가 자유로워야 창의적이며 적극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도 팀장 회의 등에 참여해 함께 고민하고 머리를 맞댄다. 이 사장은 최근 극장 체인 사업인 메가박스의 매각을 주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 컨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컨텐츠를 연계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게 주요 이유다. 손 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일궈냈던 이 사장이 이번에는 어떤 사업을 준비할지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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