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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아 옛날이여!"
입력2006-08-30 16:54:09
수정
2006.08.30 16:54:09
웰빙 바람 영향 2년새 매출 신장률 절반 감소<br>무가당 저염제품 출시·건강용기 개발 안간힘
만인의 간편 영양식이었던 통조림 제품의 인기가 식고 있다. 2~3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 트렌드 영향으로 신선도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통조림 구매가 줄어들며 매출이 눈에 띄게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무가당, 저염, 유기농 제품을 새로 출시하거나 건강을 고려한 용기재질을 개발하는 등 난국 타개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통조림 '아 옛날이여'
할인점인 이마트의 통조림 제품군 매출 신장률은 2004년 10%에서 지난해 7.4%로 하락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7월 현재 4.8%로 더 떨어졌다. 이마트측은 “최근 3년전까지 점포 확장과 맞물려 꾸준히 두자릿수 신장을 해 오던 것과 비교하면 통조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빈도가 확연하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마찬가지. 햄 등 축산통조림의 경우 2003년 17%, 2004년 12.8%, 2005년 11.8%로 갈수록 신장률이 둔화됐고, 황도 등 농산물통조림도 22.6%(2003년)에서 15.2%(2004년), 10.2%(2005년)로 하향곡선을 탔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또한 과일통조림은 지난해 2004년에 비해 3.5%나 줄어들었고, 올 상반기엔 –5.5%로 매출 감소폭이 더 깊어졌다. 야채통조림도 –2.3%(2005년)에서 –3.3%로, 참치 등 수산통조림은 1.5%→1%로 낙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통조림 제품 매출 둔화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웰빙붐에 따라 통조림만이 가지고 있던 장점이 약점으로 180도 뒤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장기 보관할 수 있어 여행시 또는 냉장보관을 통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긴 유통기한이 오히려 상품의 신선도를 중요시하게 된 세태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됐고, 알루미늄 캔 용기에 대한 거부감 역시 매출감소의 이유로 작용한 것이다.
◇ 제2의 전성기 만들자
통조림의 부진 속에 소비자들은 친환경농산물과 자연제품, 즉석조리식품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홈플러스의 경우 간편하게 샐러드나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세척 및 절단된 편이채소, 야채들은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년대비 30.7% 신장했다.
이에 따라 통조림 업체들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통조림 내용물 변화가 두드러진다. 아스파라긴산과 타우린을 함유한 골뱅이, 무설탕 잼, 저염 스팸, 올리브유 참치ㆍ포도씨유 참치 등 웰빙경향에 맞춘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CJ는 최근 ‘저염 스팸’을 내놨고, 오뚜기는 무가당 제품인 ‘슈퍼 스위트콘’을 출시했으며, 롯데도 올리브를 이용한 ‘로스팜 햄’을 선보였다. 특히 동원은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올리브유 참치’를 리뉴얼해 새로 출시하는 한편 ‘슈나페’라는 간식용 제품까지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통조림 이미지를 벗는 파우치형 상품 등 비닐 팩 포장의 대체 용기 개발도 한창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조림은 그동안 간편한 인스턴트 제품이라는 이미지에 치중했으나 최근의 웰빙코드에 맞추고자 업체마다 저염식, 기능성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매출 회복에 힘쓰고 있다”며 “이마트도 조만간 상품의 고급화와 안정성에 바탕을 둔 자체 브랜드 통조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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