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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시장] 브라질 태풍
입력1999-01-14 00:00:00
수정
1999.01.14 00:00:00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던 세계 금융시장에 또다시 「브라질판 금융공황」의 태풍이 몰아닥치고 있다.13일 브라질이 위기 해소를 위해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경질하고 자국 화폐인 레알화에 대한 사실상의 평가절하를 단행했으나 미국을 비롯한 미주, 유럽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고 채권값이 급등하는 등 일대 혼란에 빠졌다.
대서양 양안지역의 이같은 금융시장 혼란은 이어 14일에 일본 등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연초부터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날 미 뉴욕증시는 브라질의 중앙은행 총재 경질과 레알화 평가절하 소식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개장 30분만인 오전 10시 현재 250포인트(2.6%)가 빠졌으며 나스닥(NASDAQ)주가도 110(4.5%)나 폭락했다. 또 캐나다의 토론토 증시(3.1%), 멕시코(5.1%) 등 미주지역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30년짜리 미 재무부채권(TB)의 수익율이 0.14BP 오르면서 채권값이 급락했고 달러도 유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등 주가·채권·달러 등 「트리플 약세」가 연출됐다.
또 독일, 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주가도 이날 브라질 사태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주가가 6.14% 떨어졌으며 프랑스 파리의 CAC지수도 4%이상 폭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도 4% 떨어졌으며 이탈리아(6.25%), 스페인(8.57%)등도 내려앉았다.
한편 브라질은 이날 금융위기 확산의 책임을 물어 구소타보 프랑코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로페스를 내정했다고 발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와 함께 평가절하 압력을 받고 있는 동시에 자국 화폐인 레알화에 대한 환율변동폭을 종전 달러당 1.12∼1.22레알에서 1.20∼1.32레알로 조정, 사실상 8.7% 평가절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재 경질과 함께 레알화 절하 소식에 따라 상파울르 주식시장에서 보베스파 주가지수는 개장초부터 거래제한폭인 10%까지 폭락, 거래가 한때 중단됐고 레알화도 달러당 1.32 레알로 하락, 사실상 거래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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