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우리에겐 독재의 아픔과 경제 발전의 환희라는 상반된 두 가지 감정으로 기억되는 시대. 워낙 격정적이고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던 시기였기 때문일까. 그리 오래된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문화와 개인의 삶은 제대로 주목 받지 못했다. 기껏해야 최근의 7080콘서트 등 추억문화상품 정도일 뿐이었다. 1961년 대학에 입학하며 이 시절 청춘의 시간을 보냈던 저자는 이렇게 단순하게 기억되는 이 시간들이 안타깝다. 그래서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 인간의 모습을 책에 담았다. 책에는 저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다양한 삶의 풍경들이 담겨있다. 가벼운 주머니를 털어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밤새 정치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던 학창시절, 수줍은 작은 만남마저도 설???첫사랑의 추억, 처음 사회에 나섰을 때의 가슴 벅찬 느낌, 아직은 치기 어리던 청년시절의 좌충우돌까지 동시대를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 보았을 이야기들을 담았다. 책의 후반부는 평생 기자로서 인생을 살아온 저자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부분. 또한 이 시절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면을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1969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이후 한국일보 파리특파원, 시사저널 편집국장, 문화일보 주미특파원 등 언론계에서만 30년 이상 잔뼈가 굵어온 저자의 현장 경험들이 책 속에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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