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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유통식품 크게 는다
입력2002-05-14 00:00:00
수정
2002.05.14 00:00:00
과일주스·커피·정육서 생면·반찬류까지 확산'지금 막 생산된 듯한 신선함을 느끼세요.'
제품출고 이후 운송, 유통까지 냉장으로 처리하는 식품이 크게 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과일주스에서 정육, 생면, 반찬류까지 제품출시 이후 전 과정을 냉장시스템으로 해결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냉장식품의 경우 상온이나 냉동유통 제품보다 유통기한은 짧지만 식품 자체의 고유한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생식품을 위주로 냉장식품에 주력해온 풀무원의 경우 올 1ㆍ4분기 매출이 30% 가까이 오른 것도 이런 소비변화를 반영하는 증거다.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대형 할인점, 편의점 등이 전국 각지에 들어서면서 냉장 진열매대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식품업체들의 냉장식품 개발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냉장유통이 확산되면서 종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냉면육수, 재첩국 등 반찬류의 상품화가 가능해졌고 앞으로도 다양한 신상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고급 생면류의 경우 밀가루 반죽을 그대로 포장해 맛이 뛰어난 반면 수분이 많이 변질이 쉬운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냉장유통이 확산되면서 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등에서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생면, 수제비, 스파게티 등 가정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모두 냉장유통으로 전환했다.
냉장유통이 확산되면서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는 품목도 있다. 과일쥬스의 경우 고온 살균을 통해 상온에서 유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92년 매일유업에 냉장유통주스 '썬업'을 선보인 뒤 서울우유,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이 가세, 냉장유통 시장은 연간 1,0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커피음료 역시 캔 제품과 달리 냉장 유통 방식의 '카페라떼' '프렌치키스' 등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냉장 바람은 정육 유통시장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93년 대상이 냉장 돈육 브랜드 '하이포크'를 내놓은 이래 육질과 맛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농협, 한국냉장, 도드람, 롯데햄우유 등이 참여 지난해 6,000억원대가 넘는 시장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미국, 호주산 수입육도 냉장육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여름철에 건과, 초콜릿 등 주력제품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제과업체들도 냉장유통을 통해 비수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제품개발, 유통망 구축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장유통의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기존에는 상품화가 불가능했던 제품도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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