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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부진으로 끝 모르게 추락하던 증권주가 모처럼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자금의 꾸준한 유입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거래대금도 소폭 늘어나면서 그동안의 실적부진이 반영된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53포인트(2.32%) 오른 1,614.31포인트?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97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업종지수는 건설업종지수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 거래일 대비 5.15%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SK증권(4.88%), 동부증권(3.35%), 한화투자증권(3.23%), 우리투자증권(3.17%), 메리츠종금증권(3.13%), 현대증권(3.04%), 대신증권(3.03%) 등도 3% 이상 올랐다.
시장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으로 다시 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1,670억원을 순매수하며 1,920선이었던 코스피지수를 1,960선까지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유가증권시장의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3조8,191억원으로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 같은 추세는 이달 들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9월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1,483억원으로 지난달보다 8.6% 증가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반등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몇 달간 코스피지수 흐름에 따라 증권주의 등락이 반복됐지만 부진한 실적과 성장성 부재 등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최근 시행됐지만 이에 따른 모멘텀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2005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과거의 흐름을 감안하면 바닥은 바닥"이라면서도 "증권업 자체가 회복될 만한 무언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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