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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 장군 족보상 의성김씨 가능성 커"
입력2004-09-22 11:59:05
수정
2004.09.22 11:59:05
'김장군 양부' 김기섭씨도 신·구 안동김씨 족보에 없어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이 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의 친(親) 작은할아버지인지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족보상으로는 김 장군이 안동김씨 보다는 의성김씨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신(新) 안동김씨 대종중 및 구(舊) 안동김씨 대종회, 의성김씨 대종회 등세 문중에 따르면 1984년에 간행된 12권 짜리 신 안동김씨 대동보에는 김 장군의 이름이 올려져 있지 않은데다, 김 장군의 모친이 재가해 같이 살았다는 김기섭씨의 이름도 등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김 장군은 신 안동김씨 25세손이 항렬자로 사용하는 양토 규(圭) 대신 별규(奎)를 이름에 써고 있고, 김기섭씨도 24세손으로 본다면 단일 항렬자인 불꽃 병(炳)을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신 안동김씨 대종중측은 밝혔다.
신 안동김씨 대종중 관계자는 "25세손은 양토 규와 고를 균(均)자를 복수 항렬로 사용하다가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金玉均)이 한 때 역적으로 몰려 고종황제칙령에 따라 양토 규만 사용했다"면서 "현재로서는 김 장군이 신 안동 김씨가 아닌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항렬자 사용은 문중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문중은 6.25전쟁 및 산업화.민주화 이전에는 철저히 항렬자를 적용해 이름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79년에 발간된 구 안동김씨 대동보에도 김학규 장군의 이름과 김기섭씨의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 안동김씨 관계자는 "대동보를 조사한 결과 김 장군과 김기섭씨의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데다 우리문중에서는 별 규나 배울 학자를 항렬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구 안동에는 김구 선생, 신 안동에는 김좌진 장군 등 걸출한 독립운동가가 각각 활동해 김학규 장군 같은 유명한 분이라면 분명히 양 문중 족보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김 장군이 안동김씨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김 의원의 친조부 김성범(金成範)씨가 논란 끝에 의성김씨 32세손으로 판명난 데 이어 김성범씨와 김 장군이 나무 목(木)변이 들어가는 모(模).식(植)동(東) 등의 의성김씨 항렬자를 이름에 사용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적어도 족보상으로는 김 장군이 신.구 안동김씨 보다는 의성김씨의혈통을 이어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론됨으로써 김 의원이 김학규 장군과 족보상 혈연 관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김 장군은 지난 92년에 발간된 의성김씨 대동보에 이름이 올려져 있지않은데다 의성김씨 대종회측도 현재로서는 같은 문중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밝혀 논란의 여지는 남겨놓고 있다.
의성김씨 대종회 관계자는 "만약 김 장군이 김성범씨의 친동생이라면, 대동보작성과정에서 어려서 빠졌는지 어머니가 재가해서 빠졌는지, 아니면 아예 태어나지않아서 빠졌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김 의원의 집안은 평안남도 출신으로 주위 사람이 거의 없어 김 장군이 같은 문중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도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의 의성김씨 여부 논란과 관련해 "92년 대동보에 등재된 자손이 25만여명에 달해 김성범씨와 김희선 의원(34세손)이 문중임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면서 "두 사람은 의성김씨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안동=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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