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환율등 급변동때도 안정적 수익 장점<br>부동산·金·주가지수등 투자대상도 다양화
'펀드 오브 펀드'로 조정장 넘어라
금리·환율등 급변동때도 안정적 수익 장점부동산·金·주가지수등 투자대상도 다양화
'펀드 오브 펀드'란
국내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외국의 여러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증시 활황 때는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졌지만 지금과 같은 조정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펀드 오브 펀드는 금리ㆍ환율 등이 급변동할 때도 상품 구성 특성상 수익률이 고정적인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장근난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원은 “해외 펀드의 경우 지난해말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상품도 많았다”며 “반면 펀드 오브 펀드는 그 자체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노리는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 장세의 대안으로 부각= 삼성증권이 지난 1월말 내놓은 ‘글로벌 베스트 펀드’ 판매액은 지난 3월9일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15일 현재 1,400억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은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운용되는 주식ㆍ채권형 펀드 중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한 7~8개 내외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로, 채권형에 60%, 주식형에 30% 이하를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다. 전세계 시장에 대한 분산투자나 장내통화선물 계약을 통해 해외투자에 따른 환리스크를 제거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 99년 이후 최소 3년간 투자했다 가정했을 때 연 수익률은 6.6%~9.0%로 정기예금보다 높았다”며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세계 증시 하락기에도 수익성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또 투자 자산의 80% 이상을 10여개 미국ㆍ유럽 채권형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삼성 앰브로시아 펀드’도 판매 중이다. 선물환 계약 방식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제거하는 동시에 약 2% 가량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세계 3대 평가사인 모팅스타의 모니터링을 거친 전세계 우량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셀렉터’를 내놓은 상황이다. 이 상품은 펀드 내에서 달러ㆍ유로ㆍ엔화 등 3개 통화를 통해 환 헷지하기 때문에 별도로 선물환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CJ투자증권ㆍ농협CA투신운용 등도 해외 채권형 펀드들에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투자 대상도 진화= 최근 출시된 상품은 투자자들의 변화된 욕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단순히 해외 채권ㆍ주식형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ㆍ금ㆍ주가지수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혔다는 얘기다.
해외 주식ㆍ천연자원ㆍ금ㆍ부동산 등 4개 자산군에 분산투자는 대한투자신탁운용의 ‘골드 앤 와이즈 글로벌 베스트 셀렉션’이 대표적이다. 주식과 천연자원 부문은 미국 S&P 지수 편입 종목 중 대량 우량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와 대표적인 천연자원 상장지수 펀드에 각각 투자한다. 금과 부동산은 각각 전세계 귀금속 관련 투자 펀드 중 금 비중이 높은 펀드와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의 부동산 펀드에 자산을 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18일부터 판매하는 ‘멀티에셋펀드’는 장외파생 상품을 활용해 국내 처음으로 주식ㆍ채권은 물론 실물자산과 헤지펀드 등에도 동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ㆍ달러 통화 선물 등을 이용해 환율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최대화할 수 있다”며 “펀드 오브 펀드 효과를 노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주된 투자 대상은 ▦S&P500 지수(채권) ▦리먼브라더스 7-10년 미국국채지수(채권) ▦골드만삭스 상품지수(실물자산) ▦HFR 헤지펀드 지수(헤지펀드) 등으로 시장 흐름에 분기별로 투자 비중을 조절토록 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미국ㆍ일본ㆍ중국 등 전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투자 대상이 주식ㆍ채권 등 특정 부문으로 몰렸다”며 “올해는 환율ㆍ유가ㆍ금리 움직임이 불투명해지면서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이나 지수 비중을 늘린 상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5-04-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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