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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세월호 희생자 추모" 고향 마을잔치 취소

비용 전액 기부하기로


올해로 44년째 열기로 한 신격호(92·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울산 고향마을 잔치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해 취소됐다.

롯데그룹은 24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오는 5월3일 열 계획이던 44번째 마을잔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취소배경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희생자 애도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다. 망백(望 百)의 나이인 신 회장의 건강과 행사 취소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올해 고향마을 잔치에 쓰일 비용 전액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울산지역 공업용수댐인 대암댐 건설로 고향 둔기마을이 수몰되고 주민들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971년 옛 고향 사람들과 함께 '둔기회'를 조직했다. 이후 매년 5월 초 마을잔치를 열고 있다. 지난해 잔치에는 주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댐 건설로 이주할 당시 둔기마을에는 80∼90가구가 살았지만 1968∼1969년 인근 삼남면과 울산 시내 등으로 터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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