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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제값 못받네"

동아체육용품 등 회계불신 여파로 약세 지속<br>"중·소형주 매수세 몰릴땐 주가 회복 가능성"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회계불신 등의 여파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중국기업들이 다시 신뢰를 얻어 주가를 회복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동아체육용품은 공모가(5,000원)보다 낮은 4,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하한가인 3,8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아체육용품은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중국에서 운동화 및 스포츠 의류를 생산하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동아체육용품은 중국의 스포츠용품 시장 확대에 따라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에 상장된 다른 중국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중국기업들은 지난 4월 초 연합과기가 퇴출 위기에 몰리자 일제히 급락했다. 그러나 연합과기의 상장 유지가 확정되고 중국 위안화 절상기대감 및 낙폭 과대 분석이 잇따르며 주가가 회복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차이나킹은 최근 일주일 동안 11.2% 하락했으며 차이나그레이트(-6.7%), 중국원양자원(-2.8%), 중국식품포장(-2.2%) 등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증시 관계자들은 "연합과기가 불러일으킨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 때문에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확실한 실적개선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2분기 정도 실제 실적개선이 확인된다면 투자가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중국기업을 외면하기 때문"이라며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위험부담이 사라졌다고 평가될 때 기관의 매수세가 재개되며 주가도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기업' 때문이 아니라 일부 업종 및 대형주에 매기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개별 기업의 호재나 중ㆍ소형주 매수세가 형성되면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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