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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총리 "금융기관 한 두곳 없어질수도"
입력2004-09-10 18:05:41
수정
2004.09.10 18:05:41
관행ㆍ부조리 질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내 금융기관의 관행과 부조리를 질타하며 모처럼 ‘쓴소리’를 쏟아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을 긴장시켰다.
이 부총리는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조찬강연에 참석, “정부가 금융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뛰어들어 관치ㆍ개입 등 비난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등 떠밀려 뛰어들지 않겠다”며 “대신 철저하게 ‘시장친화적’으로 대응하겠으며 금융기관 한두 곳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 가혹하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경영인 인사와 관련, 이 부총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정해 금융기관 경영진 후보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시행하겠다”며 “결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LG카드 사태 때 은행권 지도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던 뼈저린 기억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며 “선도업체 경영인은 어느 정도 양보하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이어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의 ‘쏠림현상’과 ‘미투프로덕트(Me too Product)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형 금융기관들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내 금융업계가 서로 따라하기에 바빠 신용카드 문제, 소호대출 문제, 중소기업 대출난이 초래되고 있다”며 “이는 기관들이 자기파괴적인 소모적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질책했다.
이 부총리는 “외환위기 전에는 은행ㆍ투신ㆍ종금 등 여러 금융기관이 자금중개 기능을 해 고위험 기업들도 자금조달이 비교적 쉬웠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자금지원을 무조건 기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 외국 금융기관이 들어와 역할을 대신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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