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직장인 D씨는 최근 적금으로 모은 2,000만원을 들고 고민을 시작했다. 1년쯤 후에 있을 자신의 결혼에 이 돈을 보태야 하는데 그 동안 어떤 상품으로 굴릴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을 생각하면 펀드가 제격이겠지만 혹시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어 원금까지 축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렇다고 4%대에 불과한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 두자니 금리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축은행 금리가 높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직장 근처에 저축은행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D씨는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CD연동 정기예금에 가입하기로 했다. 정기예금 금리보다 이자가 조금 높은데다 1년제로 가입하면 우대금리까지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CD연동 정기예금은 매일 변경되는 91일물 CD금리(3영업일 평균금리)에 은행에서 정하는 일정 가산금리를 가감하여 고시이율을 정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1년제로 가입했을 때 중간에 시중금리가 오르게 되면 자신의 적용금리 함께 인상된다. 물론 금리가 하락한다면 이자가 다소 줄게 되겠지만 최근 금리 수준만 유지된다 해도 정기예금보다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CD연동 정기예금은 대부분 복리로 이자를 계산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D씨가 4.9%의 확정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때 1년 후 받게 되는 이자(세전)는 83만8,000원인 반면에 우대금리가 포함돼 5.19%(복리)의 금리를 주는 CD연동 정기예금을 1년 만기로 가입하면 103만8,0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최근에 시판된 CD연동 정기예금은 대부분 만기 전 중도 해약이 안된다. 3개월마다 금리는 변경되지만 이때 원금을 인출할 수는 없다. 자신이 선택한 기간 동안 자금이 묶이는 것인 만큼 이 점을 고려해 기간을 정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회전식 변동금리 상품과 비교해 중도해지에 대한 자율성을 제한하고 있지만 적용이율을 실세금리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림으로써 1년이상 장기예금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CD연동 정기예금”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CD연동 정기예금인 ‘오렌지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고시 금리는 1년제의 경우 5.04%, 6개월제는 4.84%이다. 우리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인 ‘두루두루정기예금’ 금리(4.70%)와는 0.3%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난다. 여기에 인터넷 가입이나 급여이체 고객에게는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1년제에 가입한다면 최고 5.14%의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이나 대상에 제한은 없다. 신한은행도 CD금리에 연동하는 ‘Tops CD연동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1년제의 경우 CD금리+0.10%, 2년제 CD금리+0.2%, 3년제 CD금리+0.3%이며 고객에게 최초 적용된 스프레드는 만기까지 변동되지 않는다. 1년제의 경우 현재 고시 금리는 5.04%. 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으며 가입 금액은 300만원 이상이다. 이자는 만기에 일시로 지급 받거나 3개월마다 한번씩 지급 받을 수 있다. 세금우대가입 및 예금담보대출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하나 CD연동 정기예금’의 1년제 금리는 현재 5.09%. 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며 개인, 법인 모두 가입 가능하다. 만기일시 지급식, 3개월이자 지급식 모두 가능하며 만기일시 지급식에 한하여 만기해지 포함 총 3회 이내에서 분할해지 할 수 있다. 또 3,000만원까지 생계형 비과세 및 4,000만원까지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외환은행의 ‘YES CD연동정기예금’의 금리는 1년제로 가입할 때 5.04%. 상품가입을 위한 자격 제한이 없으며, 최소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 1년, 2년, 3년제로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도 4.8% 수준이고, 특판예금 역시 5.05%로 CD연동정기예금과 큰 차이가 없다. 농협의 CD연동 정기예금 ‘한삼인 플러스 예금’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의 현재 고시금리도 5.04%.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농협은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홍삼 브랜드 한삼인을 구입할 경우 20%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코리보(KORIBOR)금리에 연동하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코리보는 시중은행과 특수ㆍ외국계은행 기간별 금리를 통합한 단기 기준금리다. 기업은행의 ‘IBK 코리보 연동예금’은 가입기간에 따라 6개월제, 1년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6개월제는 직전영업일 코리보(3개월)-0.3%포인트, 1년제는 직전영업일 코리보 (3개월)-0.1%포인트 금리가 적용된다.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현재 이 상품의 1년제 최고 금리는 연 5.24%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1%로 다른 은행보다 높은 편이지만 코리보 연동 정기예금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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