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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가 최동열 선화랑서 개인전 열어

꽃·나무·누드의 부조화에 삶의 묘미가…


세상을 벗삼아 여행하며 작업해 온 재미작가 최동열(54)이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월남전쟁 참전 후 74년 도미, 뉴욕과 뉴올리언즈 등을 떠돌아 다녔던 그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술책과 미술관을 스승 삼아 그린 그림으로 78년 뉴올리언즈에서 첫 전시회를 열고 80년대 중반부터는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 정글 등지에서 머물며 그림을 그리다가 싫증을 느끼면 홀연히 떠나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르네상스시대 유명 화가 베칠리오 티치아노와 근대회화의 아버지 폴 세잔느를 좋아한다는 그는 과감한 원색을 대비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묘사한다. 건물 안과 밖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그는 통제가 가능한 실내와 자신의 의사대로 바꿀 수 없는 외부의 부조리함과 부조화를 '누드 산수' 시리즈로 풀어놨다. 산에 핀 꽃과 나무, 실내에 놓여진 정물 그리고 여인의 누드가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작가는 여기에 삶의 묘미가 숨어있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실내를 바꾸는 것 정도가 아닐까요. 나와 나 이외의 것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곧 인생이지요."전시장에는 최근작 40여점이 걸렸다. 전시는 16일까지. (02)734-0458 한편 잠원동 필립강 갤러리에서도 최동열의 구작(舊作)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다.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90년대 작품 2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02)517-9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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