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삼성, LG, 현대차 등 10대 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연간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가 4일 국내 10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규모를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1만1,6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840명)보다 1.3%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하반기 채용인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간 채용규모는 2만3,080명으로 지난해 전체보다 2.9%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은 상반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하반기 경기전망까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채용상승세가 하반기 주춤하기는 했으나 대기업의 경우 중견, 중소기업보다 경기영향을 덜 받는 편이기 때문에 올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소폭 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하반기 채용인원은 4,500명이다. 상반기 4,000명을 포함하면, 올해 채용규모가 총 8,500여명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의 채용인력은 지난 2004년 8,000명, 지난해 8,300여명에 이어 3년 연속 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채용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그룹으로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700여명, 글로벌 인재 10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을 채용한다. SK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0명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SK그룹은 이미 하반기 채용모집에 들어갔으며 오는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SK그룹은 올 하반기 계획대로 인력을 채용할 경우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30% 가량 많은 1,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게 된다. 두산그룹도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늘릴 예정으로 올 하반기 6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 지난해 같은 기간(500명)보다 100여명 더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900명을 뽑은 동부그룹도 1년전보다 11.1% 정도 늘어난 1,000명을 새 식구로 맞을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 350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 65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으로 10~11월께 사원 모집에 나선다. 상반기 400명을 채용한 한화그룹도 하반기에 500명을 추가로 채용, 연간 9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800명)보다 채용인력이 100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하반기(600명)보다 조금 많은 64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40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 600명을 추가로 선발, 연간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1,000명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채용시기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까지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수준(800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도 하반기에 2,200여명을 뽑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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