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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돈독한 우정'

LG-GS 건설서 협력… GS-LS는 '스마트그리드' 합심


'범LG가(家), 우리는 한 가족.' LG그룹ㆍGS그룹ㆍLS그룹 등 이른바 범LG가가 분리독립 이후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GS그룹이 ㈜쌍용을 인수하면서 범LG가의 신사협정이 깨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범LG가 3개 그룹이 각종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며 우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LG가는 구씨와 허씨가 57년간 동업한 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GS그룹과 LS그룹으로 분사하면서 LG와 GS, 그리고 LS 등으로 나눠지게 됐다. GS그룹의 주축인 GS건설은 최근 LG그룹의 투자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증권가 추천종목 단골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LG디스플레이ㆍLG화학 등을 주축으로 LCD 사업 등에 3조~4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건물 공사를 GS건설이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LCD 등 첨단공사는 기밀 누출 등을 우려해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CD 공장 건설 등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LG그룹이 GS건설에 공사를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의 한 관계자는 "그룹 내 건설사도 없지만 그룹 내 공사는 GS건설이 하고 있다"며 "GS건설만큼 LG그룹을 잘 알고, 믿고 맡길 곳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GS그룹이 분리된 후에도 LG그룹의 주요 공사는 여전히 GS건설의 몫이다. 한때 LG그룹이 건설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계획 없다"고 못 박은 것도 GS와 LG그룹의 우정을 살펴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최근에는 GS그룹과 LS그룹이 공동으로 스마트 그리드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GS건설과 LS산전이 7일 스마트 그리드 및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 관련 사업에 상호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이 외에도 LG와 GSㆍLS그룹 등은 여러 분야에서 각 계열사별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범LG가의 우정은 다른 곳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9월 LG전자가 '우드로 윌슨 기업 시민상'을 수상할 때의 일이다.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빛낸 인사 중에서는 허명수 GS건설 사장을 비롯해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등 허씨 일가의 고위급 인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뿐 아니라 LS그룹에서도 고위급 인사들이 LG전자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같이했다. 이를 반영하듯 구본무 회장도 허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등과 공식ㆍ비공식적으로 만나며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한 고위관계자는 "LG그룹은 구씨와 허씨가 동업할 때도 탈 없이 잘해왔고 그룹이 분리된 후에도 시장에 불화설이 나돌았지만 현재 이 같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GS는 건설이 있고 LG는 건설사가 없는 등 그룹 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정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환경 등을 고려해볼 때 머지않아 본격적인 영역 침범이 일어날 여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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