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장외 주식시장에서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을 앞두고 ‘입도선매’식 매수세로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는 있지만 상장이후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펀더멘털에 근거한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18일 장외시장 전문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지난 13일 예심을 통과한 사이버패스는 최근 5일동안 40.29% 급상승했다. 이날 사이버패스의 종가(9,750원)는 심사청구가인 5,500~6,500원을 이미 넘어섰다. 또 미디어플렉스, 엔트로피, 팅크웨어 등 예심 통과 기업들도 현재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영화배급전문업체인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공모가밴드는 2만3,000~2만9,000원인데 비해 장외가는 4만3,750원 수준이다. 미디어플렉스는 다음달 18~19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접수한다. 팅크웨어(5월 10~11일 일반공모)와 엔트로피(5월 11~12일 일반공모)도 각각 공모가 밴드는 8,500~9,500원, 7,000~9,000원이지만 장외시장에서는 각각 1만3,050원, 1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장외가가 이상 급등하는 것은 상장만 되면 주가가 최소한 공모가를 넘어서 단기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외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된 경우에는 투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1일 상장한 애강의 경우 시초가는 공모가(2,800원)보다 100% 높게 결정됐지만 거래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으며 현재 3,74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상장전 장외시장 마지막날 거래가인 4,8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첫날 거래가가 공모가보다 100% 높은 가격까지 거래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상장 후 급락 위험을 피하려면 단순히 시세만 보지 말고 해당 기업의 실적과 업력 등을 꼼꼼히 따져서 투자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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