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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盧고문 라이벌戰으로
입력2002-03-07 00:00:00
수정
2002.03.07 00:00:00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구도 변화노무현 울산서 지지도 1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구도가 예상 밖의 여론조사, 개혁세력의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움직임 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2개월에 가까운 민주당 순회경선 대장정의 출발점인 주말 제주지역(9일)과 울산지역(10일) 경선을 앞두고 경선출마 후보들의 캠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막판 해당 지역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구도는 당초 '이인제 대세론'을 등에 업고 이인제 고문이 한발치 앞서 나가는 '1강 2중' 또는 '1강 3중'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제주와 울산지역 선거인단(각각 총 792명, 1,424명) 일부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고문이 예상 밖의 강세를 보여 이ㆍ노 고문간의 라이벌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이 고문이 1위를 차지하며 2위인 노 고문과 1.0~13.5%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울산지역에서는 반대로 노 고문이 1위를 차지하며 이 고문을 5~12%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특히 16개 순회경선 지역 중 가장 적은 제주 선거인단수가 울산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1위 또는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ㆍ노 고문의 여론조사 득표차이가 이 고문 우세지역인 제주보다 노 고문 우세지역인 울산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노 고문이 선전하면서 개혁후보 연대 또는 단일화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어 노 고문 쪽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반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곤경에 처한 것은 이 고문측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전 위원이 이 고문을 지지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최근의 파문은 이 고문측으로서는 이미지면에서 유리할 게 없을 뿐더러 권 전 최고위원의 막후활동의 위축도 실질적인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개혁후보 단일화론의 경우 노 고문의 대안론이 초반 강세를 보이면서 경선 시작 전의 시나리오 수준에서 행동단계로 발전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노 고문의 현실적인 득표력에 대한 반신반의 분위기 때문에 단일화론이 힘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노 고문이 당내의 이른바 '반(反) 이인제 연대'의 축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넓은 의미의 '개혁연대'에는 노 고문과 김근태ㆍ정동영ㆍ한화갑 고문 4자간 후보단일화에서부터 선호투표제를 염두에 둔 이들 일부 후보간 연대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이ㆍ노 고문은 특히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울산지역에서 모든 캠프의 역량을 총동원, 막판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울산 여론조사에서 2위로 나타나 비상이 걸린 이 고문은 지난 6일 김기재 선대본부장과 함께 직접 현지에 내려가 선거인단 접촉을 강화하고 있고 지역책임자인 김운환 전 의원도 기존 조직표 단속에 분주했다.
이 고문의 한 측근은 "최대 과제는 지역정서의 벽을 깨는 것"이라며 "결국 이인제밖에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막판 뒤집기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 고문의 선두고수 전략도 만만치 않다. 선거인단 여론조사에서 영남의 '반(反) 이인제 정서'가 표출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노 고문측은 울산 지역방송의 '합동토론회' 등을 계기로 이 고문의 정체성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원칙이 바로 선 노무현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선이 초반인데다 선거인단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경선구도의 변화를 점치기에는 성급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개혁후보 단일화론이 급속히 힘을 얻은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제주와 울산지역의 실제 투표결과에 따라 다시 상황이 돌변할 수도 있다.
또 단일화 대상 4인이 1인당 2억5,000만원의 거금을 참가비(후보등록 기탁금)로 낸 상황에서 초반에 후보를 사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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