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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우량주 독식 지속될듯
입력2004-08-23 17:15:25
수정
2004.08.23 17:15:25
외국인 지분 과반기업 상장사 순익 전체 45% 차지<br>국내기관 단기투자 급급…장기투자책 시급
국내 기관들은 우량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3~6개월 내에 수익률을 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장기투자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량주 독식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한 투신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23일 최근 외국인의 우량주 집중 매수와 관련, “우량주나 주가에 대한 판단은 국내ㆍ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시각은 같은데 투자패턴이 다른 것은) 자금의 성격상 외국인들은 장기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단기 실적에 연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도 미국 등 다른 나라처럼 2년 내에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은 매수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신탁상품은 6개월만 되면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등 돈이 단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외국인은 2년 정도를 보고 투자를 하지만, 국내는 3~6개월 안에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모멘텀이 아닌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장기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우량주 독점현상은 가속화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이와 관련, 연기금 등 장기적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장기투자 유도책이 제시돼야만 외국인의 우량주 독점현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법인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50%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은 전체 498개 기업의 4.4%에 불과했지만, 이들 기업의 순익은 11조7,000억원으로 전체 순익 25조9,000억원의 45.0%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59.4%로 전체 평균 97.0%에 비해서 크게 낮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77%로 전체 평균 9.34%보다는 많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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