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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사상최대 56P 급등
입력1999-07-27 00:00:00
수정
1999.07.27 00:00:00
정명수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폭락 3일 만에 사상최대폭으로 반등하며 920선을 단숨에 회복하고 금리도 이틀째 하락하는 등 증권시장이 대우쇼크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27일 주식시장은 대우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신속한 자금지원과 정부의 기관투자가에 대한 매도자제 및 매수우위 요청 등에 힘입어 개장 초부터 강세로 출발했다. 특히 전장 중반 이후 저점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오름속도가 빨라지며 단숨에 주가지수 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6.91포인트 오른 928.8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 6월10일 52.60포인트 상승을 뛰어넘는 사상최대의 상승폭이다. 상한가 62개를 포함, 681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171종목에 불과했다. 대우그룹주도 급락세가 진정된 가운데 대우전자·전기초자 등 4개종목이 올랐다.
이날 외국인들은 826억원을 파는 등 여전히 순매도를 유지했다. 투신사를 제외한 기관투자가들도 이날 폭등세를 보이자 72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58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폭락세를 나타냈던 코스닥시장도 활기를 되찾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79포인트 오른 192.77포인트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이틀째 금리가 내려 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21%포인트 떨어진 8.20%, 3년물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26%포인트 하락한 9%를 나타냈다. 2년물 통안채도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8.15%로 마감됐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금리상승이 진정기미를 나타냄에 따라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이날 기관투자가들에 대해 주식 순매수를 촉구했다.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 단체 연·기금들이 주식 환매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국무위원들에게 요청, 투자심리 진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인수(羅仁洙) 한국투신주식운용팀장은 『대우사태로 주가지수가 급락했으나 금융시장 안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주가가 기술적으로 강하게 반등했다』며 『대우 구조조정 및 정부대책에 대한 신뢰감 회복 여부가 앞으로의 장세향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주가지수는 안정을 되찾으며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신사 창구에는 환매요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오히려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27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익증권 환매를 문의하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환매요청을 거둬들였다』며 『일부 고객들은 주가가 떨어진 지금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금을 맡겨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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