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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구사들의 자체 매트리스 브랜드 출시가 잇따르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2011년 종합 가구사로선 가장 앞서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한샘(009240)이 최근 관련제품을 내놓은 리바트에 대해 디자인 도용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사인 한샘은 2위사인 현대리바트(079430)가 지난 4월 신규 매트리스 브랜드 엔슬립을 론칭하면서 한샘의 자체 매트리스 브랜드 컴포트아이의 제품 및 광고물 디자인을 베꼈다며 현대리바트 담당 부서에 항의를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샘은 도용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는 증거자료를 리바트에 보냈다.
한샘이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제품 디자인. 한샘은 2011년 컴포트아이 출시 당시 제품 등급을 세 가지로 정해 회색·갈색·녹색 등 매트리스 옆면에 두르는 띠 색깔로 등급을 구분했다. 리바트 엔슬립 역시 띠 색깔로 제품 등급을 나눴는데 그 색상도 한샘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옆면을 3등 분할한 디자인이나 필로우탑을 강조한 것도 유사하다는 게 한샘 측 주장이다. 이에대해 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매트리스 스타일을 보면 색상으로 등급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제품을 자세히 비교하면 띠 색상도 완전히 다르거니와 디자인에서 유사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홍보물 디자인도 양사의 갈등을 빚고 있다. 한샘은 카탈로그에 삽입된 광고 사진에서 소품 배치나 구도가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인체 굴곡에 따라 매트리스를 7존으로 나눈 점을 알리기 위해 촬영한 사진에서도 모델의 자세, 디자인 등 양사의 콘셉트가 흡사하다고 한샘측은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리바트는 "양사 광고사진 상의 구도는 매트리스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구도로 대부분의 매트리스 회사들이 이 구도에서 촬영하고 있다"며 "구도나 소품 구성까지 따라 했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구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리바트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가구 업체 관계자는 "리바트는 매장 대형화, 인테리어 소품 비중 증대, 자체 매트리스 브랜드 출시 등 한샘이 지난 몇년간 선도했던 성장전략을 그대로 카피하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매트리스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한샘 쪽에서 리바트의 '2등 전략'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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