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70세에 불과하다고 한다. 죽기 전까지 평균 10년 이상 질병을 앓는다는 것이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는 1인당 평균 3.34개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연속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보통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한 가지 질병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한 질병만으로 접근해서는 건강상태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이전과 다르게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체중의 변화가 있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못 먹는 경우, 우울하거나 다리에 힘이 없고 잘 넘어지고 소변 보기가 불편하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노인포괄평가를 받아 전반적인 몸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본 병원에서는 만성질환을 두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공공의료의 일환으로 무료로 노인포괄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인포괄평가는 신체적 건강 기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환자의 전반적인 정보를 수집해서 다각도로 접근해 질병의 예방과 건강한 삶을 도울 수 있다. 이 평가는 옷 입기, 양치질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관한 것부터 물건 사기, 금전관리 등 복잡한 과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 신체기능 평가와 요실금 평가, 통증평가 등 영양·사회·의료가 포함된 포괄적인 검사다. 노인우울증을 선별하기 위한 검사와 고령화 사회의 대표 질환인 치매를 고려한 치매선별검사도 포함돼 있다. 또한 만성질환으로 약제를 중복 복용하는 경우가 있어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알레르기 반응도 확인한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관리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찮다고 생각하는 작은 생활습관들이 실제로는 건강수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되 항산화 영양소 섭취를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거친 곡류, 각종 콩류와 두부, 통째 먹는 과일, 다양한 채소,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고등어, 참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 암 예방 효과가 있는 녹차와 하루 1ℓ 이상의 물 섭취를 권장한다. 반면 지방 함유량과 환경 유해물질이 많이 농축돼 있는 동물성 음식, 섬유질이 적고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량이 적은 백설탕, 흰 밀가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은 과량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고열량 식사는 피해야 한다.
음식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포함한 바른 생활 습관도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빨래와 청소 등의 꾸준한 일상생활 역시 건강하게 지내는 데 도움을 주며 적절한 인간관계와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회적 지위 획득 또한 건강수명을 위해 필수요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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