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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대이동’ 폭우겹쳐 고속도 심한 몸살

3,900만 `한가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공항과 철도역, 버스터미널은 서둘러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이날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에다 오후부터 진입하는 차량들이 크게 늘어 고속도로는 큰 혼잡을 이뤘다. 특히 이번 비는 연휴가 시작되는 10일까지 계속되고, 귀경길에 오르는 주말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큰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귀성길은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10일, 귀경길은 14일에 교통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석 당일인 11일에는 성묘 차량으로 수도권 주변도로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북새통=경부와 중부, 영동, 서해안선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이날 중부지방에 내린 비에다 진입하는 차량들이 크게 늘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진입로로 이어지는 서울 남산 1, 3호 터널, 한남대교 일대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이날 약 32만7,000여대가 빠져 나간 것으로 추산했으며, 귀성 행렬이 절정을 이루는 10일에는 승용차를 이용한 귀성객의 경우 톨게이트를 기준으로 서울~부산의 경우 10시간 이상, 서울~광주 9시간30분, 서울~대전 4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귀경 차량은 어느 정도 분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귀성 차량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전날과 연휴 첫날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ㆍ터미널ㆍ공항 `북적`=역과 터미널, 공항 등엔 오전부터 선물꾸러미를 양손에 든 귀성객들로 북적 였다. 서울역은 평소보다 21% 늘어난 총 678편 4,109량의 열차를 투입했지만 이미 전 좌석이 매진됐고 오후 3시께 입석까지 모두 매진됐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도 이른 아침부터 고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연휴 전날인데도 불구하고 혼잡을 피해 고향에 가려는 귀성객들로 이날 오전 고속버스 주요 노선은 이미 대부분 매진됐고, 귀성객들은 임시버스 편을 알아보느라 종종걸음을 쳤다. 두 자녀와 함께 대구로 내려가는 주부 최선미(35)씨는 “남편은 퇴근 후 오후에 따로 내려오기로 했다”며 “아이들 때문에 고속도로가 정체되기 전에 대구로 가려고 귀성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국내선 항공편은 이미 8일 추석 연휴 전 노선 예약이 완료됐으나 각 항공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의 예약 취소분 확인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예약부 유경숙씨는 “한달 전에 표가 매진됐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의하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경기침체가 계속돼 추석보너스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명절은 즐겁게 지내야 하지 않겠습니까”회사원 오선진(38)씨.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가라앉은 경기로 주머니가 두둑하진 못하지만 닷새간 추석연휴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였다. 자가용으로 귀성하는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지난 명절 귀성길을 떠올리며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고속도로와 국도 상황을 이야기하느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부모가 `역귀성`하는 직장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행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 부모를 마중 나가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최현우(30)씨는 “오늘 오후에 고향인 광주로 가는 고속버스 표를 예매했다”며 “비가 내려 고속도로가 막힐까 걱정이지만 지난 설에 고향에 가지 못해 한시라도 빨리 부모님을 뵙고 싶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홍준석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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