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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시민 반응은? “툭하면 국민볼모···” 분통국내·국제선 결항 속출··· 승객들 항공편 못구해 발동동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개점휴업 중….’ 8일 조종사 파업으로 대한항공 국내선이 상당수 결항되면서 김포공항 대한항공 카운터에는 승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고영권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총파업 첫날인 8일 결항이 속출하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선의 경우 제주 착발편은 그나마 결항률이 50% 수준이었으나 나머지 김해ㆍ광주ㆍ여수ㆍ청주ㆍ대구ㆍ포항 등 지방공항 착발 항공편은 1~2편만 운항하거나 전편이 결항됐기 때문이다. 국제선도 154편 중 30편이 결항됐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는 여유좌석 문의전화가 쇄도했으며 일부 승객들은 열차표나 고속버스표를 구하기 위해 발길을 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부산 열차표 판매량은 같은 요일인 지난 1일과 비교해 30% 증가했고 서울~동대구 열차표는 15% 정도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주부 한모(56)씨는 "다음주에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부부가 귀국편을 예매해놓았는데 파업 때문에 제대로 들어올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는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라고 말해야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 여름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마저 총파업에 나서자 항공기 이용객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비난도 빗발쳤다. 회사원 김모(31)씨는 "계약직으로 한 달에 150만원을 받으면서도 월급 올려달라는 소리 한번 못하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며 "물론 하는 일은 다르겠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임금 인상액은 누군가의 일년 연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네티즌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는 마찬가지. 특히 미국 조종사와의 임금 비교자료가 공개되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의 네티즌 'fubutec'는 "어떤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자료를 보면 가슴 아파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댓글을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 'firstkey'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 때 국민의 발목을 잡는 파업을 하더니 겨울방학 휴가 시즌에 또 국민의 발목을 잡는 파업을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파업 이틀째인 9일 결항률은 국내선 여객편 88%, 국제선 여객편 34%, 국제선 화물편 77% 등으로 총 399편 중 253편이 결항, 8일보다 10% 높은 63%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12/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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