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반도체 터닝포인트가 온다.”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D램 반도체 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30일 해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지난 27일 발표한 ‘2008년 반도체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시장은 ‘시장강세(bullish)’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역시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수급상황이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가트너는 D램 수급에 대해 “공급 초과율이 올 2ㆍ4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3ㆍ4분기를 거쳐 4ㆍ4분기에는 연중 최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선두업체들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당초 기대대로 4ㆍ4분기 이후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아이서플라이는 보고서에서 “올해는 D램 업체들에는 힘든 시기였으나 내년 1ㆍ4분기께 D램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낸드 가격이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오르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공정을 D램에서 낸드로 전환해 내년도 D램 비트성장률이 하락하는 게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이어 “내년 D램 예상판매액을 당초 추정치인 407억달러에서 390억달러로 하향조정한다”며 “하지만 8인치 공정 축소,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공급이 줄어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월 이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4ㆍ4분기에 D램 가격이 11%까지 하락하겠지만 시장은 균형을 찾은 뒤 수급상황이 빡빡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내년 반도체 시황에 대해 대체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월 들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PC 수요가 감소한 반면 D램 유통업체들이 보유물량을 투매하면서 반등하던 D램 가격이 하락 반전했다”며 “그러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늘어나 현물가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홍콩에서 개최한 IR에서 “D램 가격이 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이나 연말 수요로 견조하게 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 D램 판매 증가와 함께 하반기에 모바일 D램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또 4~8GB 뮤직폰, 비디오MP3P, 64GB SSD와 같이 낸드 수요를 견인하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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