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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자세를 바꾼다

오래 보면 심장이 상해 혈(血)이 손상되고, 오래 앉아 있으면 비장이 상해 육(肉)이 손상된다. 오래 누워있으면 폐를 상하여 기가 손상되고 오래 걸으면 간이 상해 근(筋)을 손상하고 오래 서 있으면 신장이 상하여 골(骨)이 손상된다. 황제내경 `선명오기(宣明五氣)` 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오래`라는 말은 시간에 대한 상대적 개념이라서 `몇 시간동안`이라고 표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누구라도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오래 즉, 한꺼번에 장시간 계속해서, 혹은 하루 가운데 대부분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면 신체 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음을 경계한 말이다. 오래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책상머리에 앉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책보기에 몰두하는 수험생을 비롯해 하루 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혈액순환이나 심장의 작동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컴퓨터는 전자파의 문제까지 가세하니 건강에 위해가 심상치 않다. 오래 앉아 있는 일 역시 수험생이나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모두 해당된다. 자동차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비장은 혈액의 임시 저장소로서 적혈구의 생성에 관여한다.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식 T-세포의 생산공장이기도 하다. 내경이 말하듯 살이 줄어들게 되므로 항상 앉아 일하는 사람은 하체가 부실해진다. 전립선에 피가 몰리며 응축되므로 정력도 크게 줄어든다. 항상 걸어 다니는 사람, 서서 일하는 사람은 간과 신을 상하니 역시 근육과 뼈에 무리가 가서 피로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관절에도 병이 생긴다. 그러나 움직이는 것이 어째서 병을 가져오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오래` 그렇게 한다는 데 있다. 적당히 보고 적당히 앉아 지내고 적당히 서서 지내고 적당히 걸어 다니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위해서도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 하지만 장시간, 그리고 반복적으로, 지루할 만큼 그 자세가 유지되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www.daehwadang.co.kr <이은주 (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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