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패션업계 中 생산비중 대폭 줄인다
입력2008-11-02 17:17:35
수정
2008.11.02 17:17:35
인건비 상승·위안화 강세로 타격… 개성공단·동남아 등 새 생산기지 물색
고환율과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가 중국생산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있다. 올들어 '신노동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중국 내 인건비가 30% 이상 오른 데다 최근 계속되는 위안화 강세로 중국 현지 생산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업계는 대신 국내 생산을 강화하거나 개성공단 및 동남아 등 새로운 생산기지를 물색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물량 중 70%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내의전문업체 트라이브랜즈는 최근 고환율과 원자재가격 및 임금상승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자 중국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트라이브랜즈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치솟으면서 생산원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소비시장 침체로 제품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일부제품의 경우 밑지고 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트라이브랜즈는 고환율 추세가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중국 현지공장의 가동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트라이브랜즈의 임원들은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 생산지를 중국에서 개성공단으로 바꾸는 방안을 타진했다.
톰보이도 내년부터 중국생산 비중을 현재의 58% 수준에서 45%로 낮추고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처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또 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도 내년 봄시즌부터 중국 생산비율을 40%에서 30%로 줄이고 국내와 베트남 생산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디에프(구 나산)는 현재 80%에 달하는 중국 내 생산비중을 내년부터 40~50% 수준으로 축소하고 개성공단과 국내 생산비중을 높일 계획이며 스포츠캐주얼 의류업체 EXR도 중국 생산비중을 점차 줄여 국내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역시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생산물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전체 생산물량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생산비중을 낮추는 대신 동남아 생산을 확대하고 인도 등 새로운 생산처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패션도 최근 20% 안팎의 중국 현지 생산비율을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다.
이 밖에 더베이직하우스와 형지어패럴도 고환율과 임금상승으로 중국 내 생산비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국내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차라리 나을 정도"라며 "지금의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생산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