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유가충격에다가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300대 중반을 넘어선 데 따른 지수부담으로 이번 주에는 지난주의 상승추세가 이어지기보다는 박스권 등락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거래대금이 감소한데다 뚜렷한 매수주체도 나타나지 않아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가 충격, 거래대금 감소로 추세적 상승 한계= 지난주 말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사우디 정유시설에 대한 폭탄테러 시도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해 투자심리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따라서 코스피지수도 지난주 말 1,365.82로 전 주말 대비 2.48% 올랐으나 이번 주에는 주 초 소폭의 조정을 거쳐 상승을 시도하는 국면이 예상된다. 배럴당 68달러(WTI기준)를 고점으로 하락하던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3.91% 급등하며 62.91달러를 기록했다. 958원으로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이던 원ㆍ달러 환율도 지난 24일 0.28% 하락하며 966.4원으로 마쳤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는 0.07% 떨어지고, 나스닥은 0.34% 오르는 등 혼조양상을 보였다. 증시 체력을 반영하는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점도 악재라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월 초 6조원대에서 1월 중하순 5조원대로 감소한데 이어 2월들어 4조원대로 하락했고, 24일에는 3조8,940억여으로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유가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고 거래대금의 감소와 펀드자금 유입추세 둔화 등으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1,400포인트를 향해가면 주식비중을 줄이고, 1,300쪽으로 하락하면 다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지표 개선되면 1,400 돌파 시도할 수도= 하지만 최근 고유가와 원화강세 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300대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2조원까지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도 차익거래 잔고와 완만하긴 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자금유입도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충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지만 1월 중순 이후 증시를 압박한 고유가와 원화강세가 점차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1,300선의 지지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번 달에는 최고 1,43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기관 매도세 감소 기대= 코스닥은 최근 기관이 소폭이지만 순매수세로 돌아서고 국민연금이 3월에 500억원 규모로 코스닥펀드를 조성하기로 해 일단 투자심리면에서 긍정적인 편이다. 기관은 지난 1월 17일 급락장 이후 매도세에서 벗어나 23~24일 각각 278억원과 88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관이 순매수 기조로 반전했다고 단언하기 힘든데다 코스닥시장은 증시상황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650~700선의 박스권이 예상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순매수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기업 실적이나 제도적 변화 면에서 투자심리를 크게 안정시킬 상황은 아니다”며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대표주, 콘텐츠업종, IT재료주 위주로 관심을 갖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