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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 민간인 오판사격 최초 증언"
입력2000-06-21 00:00:00
수정
2000.06.21 00:00:00
김관명 기자
"美공군, 민간인 오판사격 최초 증언"헤쓰대령 수기 '베틀힘'서 밝혀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이 민간인을 북한 인민군으로 오판, 기총사격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딘 헤쓰(83) 예비역 대령은 1956년 미국에서 출간한 수기 ‘배틀 힘(BATTLE HYME·전송가·戰頌歌)’에서 피난민 대열을 인민군으로 오판, 기관총탄을 퍼부어 최소 수십명을 죽게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미군이 노근리 양민학살 의혹을 전면부인하는 가운데 당시 한국전에 참가했던 미공군이 민간인 오판 사격에 대해 처음으로 증언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헤쓰 대령은 1950년 8월께 진해 공군기지에서 F_51기를 타고 단독 출격, 진주와 마산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에서 적군 대열로 보이는 목표물을 향해 연락장교와 무선확인 후 기습공격을 했다.
그러나 헤쓰 대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대열은 다름 아닌 피난민 대열이었고, 땅바닥에 만신창이가 돼 죽어있는 10세 가량의 소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헤쓰 대령은 또 7월 4일 대구 공군기지에 도착, 한 미 장군으로부터 “질서정연해 보이면 무조건 폭격하게. 아군은 질서고 뭐고 없으니까”는 내용의 어설픈 적군 감별법도 들었다고 공개했다.
헤쓰 대령은 한국 공군 창설과 육성에 세운 공로로 1951년 5월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았다.
목사 출신인 그는 전쟁 후에도 자주 한국을 찾아와 고아원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56년에는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62년에는 소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기는 지난해 재미 외과의사 이동은박사가 우연히 발견, 번역해 국내 출판사 감자를 통해 최근 출간됐다. 수기에는 전쟁 당시 여의도 들판에 널린 시체 모습 등 미공개 사진 40여점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입력시간 2000/06/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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