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로 예정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놓고 유통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찰 등록 접수를 앞두고 실시된 현장 설명회에 면세점 빅3로 불리는 롯데·신라·신세계는 물론 현대백화점, 한화타임월드까지 참석해 뜨거운 입찰 경쟁을 예고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3일 개최한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대기업 7곳과 중소·중견기업 6곳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미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쇼핑(롯데면세점), 호텔신라(신라면세점), 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면세점),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현대아산(현대면세점)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전무한 현대백화점과 한화타임월드(갤러리아백화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정부가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중소·중견기업 우선 정책을 펼치면서 대기업들의 면세점 입찰에 제한을 뒀던 것과 달이 이번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은 대기업에도 참여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관심도 뜨거웠다. 동화면세점, 중원산업(중원면세점), 대동백화점(대동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송도면세점) 등 기존 시내 면세점 사업자를 비롯해 하나투어, 온플랜인터내셔널 등이 현장을 찾았다. 다만 이날 현장 설명회에 외국계 업체는 참석하지 않았다. 공항공사 측에서 국내에 주 사무소를 두고 설립등기일로부터 5년이 지난 법인으로 입찰 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은 흑자를 내고 있는 몇 안되는 공항면세점 중 한 곳”이라며 “게다가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이 중국인을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어 성장성도 높은 곳”이라고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오는 12일까지 입찰을 받은 후 13일 전자입찰 개찰 결과를 발표한다. 제주공항 면세점의 면적은 409.35㎡. 계약기간은 계약일로부터 5년이다. 지난 5년 동안 제주면세점을 운영해온 롯데면세점은 연간 100억원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했으며, 지난 해의 경우 6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