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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IT이슈] 고개드는 KT- KTF 합병시나리오

통신시장 구조개혁 속도 붙는다<br>합병땐유·무선통합 종합미디어 업체로 변신<br>SKT, 하나로 인수하면 시장 양강구도로 재편<br>막대한 비용·주주설득등 걸림돌…시간 걸릴듯


그동안 수면아래에서 그 가능성만 거론되던 KT와 KTF의 합병시나리오가 수면위로 부상할 조짐이다. KT 고위관계자는 21일 이와 관련, 양사의 합병을 유무선 통합이라는 통신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KT가 이 사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그 동안 KTF 통합에 대해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며 양사의 주주와 구성원 등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균형적으로 고려해 처리한다는 원칙론만 말해 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합병은 검토중인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합병을 위해선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통신시장 구조 개혁 가속도 붙을 듯= KT가 KTF와의 합병에 대한 검토에 돌입함으로써 앞으로 통신시장의 구조 개편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만약 KT가 KTF를 합병한다면 유ㆍ무선을 아우르는 종합미디어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성공, 유선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ㆍ무선 이라는 칸막이는 법으로 뿐만 아니라 현실속에서도 더 이상 그 존재 의미가 없게된다. 이렇게 될 경우 내년부터 통신시장은 KT그룹과 SK텔레콤그룹이라는 ‘양강 시대’로 급격히 재편될 전망이다. 대신 LG그룹 통신 계열사들은 두 강자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KT와 KTF의 합병이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진 KT에게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실제 KT의 영업이익률 최근 5년간 10~17% 사이에서 부침을 겪어 왔고 최근에는 영업이익률 14%선에서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와이브로나 IPTV가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보이며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KT가 KTF와의 합병을 할 경우 시너지를 통해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는 게 시장의 기대다. ◇합병 비용ㆍ주주 설득 등 걸림돌… 단기간내 합병 힘들 것= 하지만 KT와 KTF간 합병이 당장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당장 주주들을 설득하는 게 시급하다. 합병비용이 조 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합병 가능성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움직임으로 희석되기는 했지만 정보통신부의 승인이라는 걸림돌이 여전히 존재한다. 통신업계나 증권가에서 “합병 논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KTF와의 합병 비용은 약 1조원 정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연 조 단위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합병을 할 필요가 있는 지, 또 장기 투자자를 비롯한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를 판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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