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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회사 경영부실 심각

국내 일반은행들의 자회사 경영이 지난 수년간 심각한 부실상태를 지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자회사를 보유한 19개 일반은행들은 지난 3월말을 기준, 자회사 경영실태 평가에서 대부분이 최하위 등급인 4-5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별로는 신용금고 1개를 보유한 강원은행이 2등급(양호), 리스.금고 등 5개를 보유한 신한은행이 3등급(보통)을 받았을 뿐 제일,한일,서울,외환,한미,하나,보람,대구 등 8개 은행이 4등급(취약)이고 조흥,상업,국민,주택,부산,광주,전북,경남,충북 등 9개 은행은 가장 낮은 5등급(위험)으로 평가됐다. 경영실태 평가에서 3등급은 경영상 다양한 취약점이 노출돼 있음을 의미하며 4등급은 심각한 취약점이 여러 부문에 걸쳐 많이 나타날 경우, 5등급은 도산이 임박하거나 그 가능성이 매우 높을 때 내려지는 것으로 3등급 이하에 대해서는 감독차원에서도 통상 수준 이상의 주의를 기울이도록 규정돼 있다. 은행들의 자회사 경영상황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더 악화된 것이기는 하지만 지난 97년말을 기준으로도 2등급 1개 은행, 3등급 2개 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4-5 등급이었고 96년 말에도 3등급 이상 은행이 7개 뿐이어서 사실상 수년간에 걸쳐 자회사부실경영이 계속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자회사 경영이 은행 자체 경영 이상으로 부실한 것은 은행들이 재벌들의 행태와 유사하게 문어발식으로 자회사를 늘려온데다 경영진 낙하산 인사 등도 자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증권,보험 등 타 금융권 경영평가 결과가 매년 공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회사 경영실태를 포함한 은행 경영평가 결과를 일체 공개하지 않아 왔다. 은행감독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때도 개별은행과 국내 금융산업의 대외 신인도를크게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부문에 대한 의원들의 자료요구에 응하지 않았었다. 일반은행의 자회사는 지난 97년말 1백44개에서 지난 6월말 현재는 1백29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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