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본 고베 근처의 골프장 인수 계약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미국, 중국의 코스들과 묶어 글로벌 체인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앞으로 10년은 현업에서 발 벗고 뛸 겁니다.” 지난 30일 만난 이동준(67ㆍ사진) 코리아 골프&아트 빌리지 회장은 열정이 넘쳤다. “지난 70년 친척 명의로 된 백색 전화 2대로 오퍼상을 시작해 38년째 늘 바삐 살았다”며 “돌아보면 그 세월이 바로 코 앞으로 느껴질 만큼 짧다”면서도 앞으로 또 바쁘게 살 일에 대해 깊고 넓은 생각을 끊임없이 펼쳤다. 유성종합개발의 오너로 철강재 수출사업도 하지만 그의 주된 관심은 코리아 골프&아트 빌리지의 회장으로서 골프와 리조트 개발에 쏠려 있다. 지난 82년 선박회사를 하려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골프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곡절 끝에 86년 골드CC를 개장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골프가 이제 그의 삶이고 열정이 된 것이다. 중국 강소성 남통시에 골프장을 건설키로 계약하면서 “시시하게 1개, 2개 만들지 말고 10개, 20개 만들자”고 제의한 것도 그 열정의 발현이다. “기왕 할거면 한국 사람의 저력과 중국보다는 한층 앞선 골프 기량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 회장은 장강 변에 36홀짜리 5개와 72홀짜리 1개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우선 오는 10월까지 1개 코스를 조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쪽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대형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또 실행력을 보여줬더니 남통시가 경제고문으로 위촉했다”며 위촉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 인수한 일본 골프장과 중국 남통에 조성할 대규모 코스, 또 지난 2005년 인수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 18홀 코스 등으로 ‘씨앗’을 만들어 글로벌 리조트 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재 72홀 규모인 국내 코리아&아트 빌리지의 코스도 9홀을 늘릴 예정”이라는 그는 “단순히 골프장 만으로도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외 체인화, 리조트 타운으로의 변신 등 다양한 비전과 실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골프장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생활 공간”이다. 주거 시설 조성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도 그 때문.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어 편히 쉬며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는데 골프장 주변 전원주택이 최적의 장소 아니겠냐”고 반문하는 그는 “각 지역별로 성공한 고향사람들을 모아 공동 투자로 골프장과 주택을 지으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고 귀향 발걸음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폈다. 또 “골프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전략 사업으로 키워도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 회장은 국내 남녀 프로골프대회를 오는 7월과 8월에 잇따라 주최키로 했다. “순수하게 국내 골프 계 발전을 돕고 싶은 마음”이라는 그는 “대회 기간 중에 세계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을 코스 곳곳에 배치해 갤러리들이 선수들 플레이뿐 아니라 예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프에 대한 애정, 골프를 통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 등이 골프대회를 통해 고스란히 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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