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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AI인수 총력전

운송·제작 시너지효과 위해 두산과 지분협상 나서기로

에어버스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쪽에 위치한 툴루즈 본사에서 차세대 항공기 A380을 공개하자 직원들이 모자를 공중에 던지며 자축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운송과 제작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중국 물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내 항공ㆍ해운ㆍ택배가 육해공 입체 공략에 나선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에어버스사의 초대형 여객기인 A380 공개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두산측과 KAI 지분 협상을 본격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KAI 지분 인수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가격변수”라며 “현재 가격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두산은 모두) 수도권 토박이 회사들로 서로 협력이 잘될 것 같다”며 “정해주 사장과도 두번 만나 얘기했는데 잘 통하더라”며 협상 전망을 낙관했다. 대한항공은 KAI를 인수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고 항공기 부품 및 정비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KAI 지분 취득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대한항공은 대우기계와 채권단이 보유한 KAI 지분을 인수하고 현대차ㆍ삼성테크윈의 양해를 얻어 유상증자를 실시해 51% 이상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 99년 10월 삼성항공ㆍ대우중공업ㆍ현대우주항공 등 항공 3사가 빅딜을 통해 총 2,892억원을 현물 출자해 출범한 항공 통합법인으로 현재 현대자동차ㆍ대우종합기계ㆍ삼성테크윈 등 3사가 각각 2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5.7%는 채권단이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KAI 지분 인수를 위해 주당 4,000~5,000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또 “한진그룹은 육해공 물류기업으로서 중국 물류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연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중국에 물류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진해운은 중국 주요 항만 및 내륙지역에 전용터미널 구축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한진택배의 물류서비스 노하우를 중국시장에 접목해 중국 택배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중국 물류업체와 공동 투자를 통해 택배회사를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동부해안 중심으로 항만은 발달됐지만 내륙으로 가는 물류망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중국 내 물류상황을 감안할 경우 택배시장은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중국 물동량 급증에 따른 항공화물 수송량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항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협상 상대방이 있는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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