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강성노조의 상징인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사와 직접 만난다. 노동시장 구조개편 시한이 임박하자 이 장관이 맨투맨으로 노사 설득 및 여론조성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고용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오는 18일 이들 두 회사의 울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고용부 장관이 대기업 사업장을 직접 찾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현대차에서는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양사의 현안인 '임금체계 개선과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노사 간에 원만한 타협을 이룰 것을 요청하고 현재 추진 중인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에 개별기업 노사 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회사가 개별회사 차원에서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양측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독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사는 '임금체계및통상임금개선위원회'를 통해 이달 말까지 임금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제조업을 대표하는 사업장으로 노사 논의 및 합의 결과에 따라 다른 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크고 노동계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녀 이 장관이 직접 현장설득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지난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회의체의 통상임금 판결 이후 수많은 개별기업이 통상임금과 관련해 소송전을 벌이면서 산업현장의 혼란이 가중돼 현대차 노사 간 합의 결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현대차의 임금체계 협상과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 시한이 똑같이 3월 말이라 어느 한쪽의 합의 결과가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노총이 선언한 4월 총파업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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