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일을 이틀 앞둔 25일 사외이사들을 만나기로 했다.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사흘 전에는 알려야 하기 때문에 간담회 형식을 빌렸다. 장소는 서울시내 모처로 정해졌다.
어 회장은 당초 25일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참여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시간이 길어질수록 필요 이상의 잡음이 일어날 것을 예단했다.
금융계에는 어 회장이 이번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우리금융 매각은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참여 불가 쪽으로 선회한데다 주주나 사외이사들 모두 참여 반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3일 열렸던 이사회에서 일부 사외이사들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입찰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반대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선 23일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국민은행 노조가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하자 "(노조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하는 등 신중론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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